김완선과 왕가위가

2011.05.24 08:32

감자쥬스 조회 수:5900

일찌감치 남들 보다 한 발 앞서 다국적으로 활동한 덕에 속속들이 밝혀지는 진실과 사건들이 너무 재밌는 가수 김완선.

예전에 왕가위 감독 영화에 김완선이 캐스팅됐다는 기사가 뜬적이 있었죠. 그때 가제가 열혈남아2였어요.

스포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헤드라인 기사로 올라왔었죠.

그 뒤 영화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왕가위 영화가 그런 적이 많잖아요. 2046에 심혜진이 캐스팅 됐지만 촬영이

너무 지연돼 결국 합류 못하고 심혜진이 자진하차한 일은 유명한 일이고 그 전에 김완선도 캐스팅이 됐었습니다.

아마 정식 계약은 아닐것이고 같이 영화를 할것이란 구두계약이었을거에요.

 

한 때 중경삼림의 왕정문 캐릭터가 김완선이 모델이다 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왕가위가 김완선을 캐스팅 했다는

얘기까지 돌았죠. 김완선이 왕가위를 그렇게 따라다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왕가위가 왕정문 캐릭터를 만든것이라고.

중경삼림 보면 왕정문 스타일이 전성기 시절의 김완선 같습니다. 전 이 영화 처음 나왔을 때 왕정문 보고

진짜 김완선처럼 입고 다니네 했어요. 특히 그 안경. 그 안경은 김완선이 국내 활동 전성기 시절에 자주 끼고 나오던 안경이었습니다.

거의 눈알 크기의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였죠. 거기다 이 안경을 김완선은 눈 밑으로 내려 쓰기를 즐겨했는데 이 컨셉을

대만 활동 후 국내 복귀 때도 그대로 이어갔어요. 그래서 김완선은 왜 저렇게 선글라스를 내려쓸까 거슬렸는데

중경삼림에서 왕정문이 똑같이 하고 나온거 아니겠어요. 또한 김완선은 오랫동안 커트머리를 고수했는데 단정한 스타일이 아니라

좀 삐죽 나온 커트머리 스타일이었습니다. 이 역시 국내 전성기 시절과 대만 활동 후 복귀 때도 커트머리로 나왔는데

중경삼림의 왕정문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김완선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왕가위를 짝사랑했었다고 실토했단는군요. 그렇다면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았던

중경삼림의 왕정문 모델이 김완선이었다는 게 사실이었군요!

중경삼림은 즉석에서 만들어지다시피 한 영화라 치밀하진 않지만 왕정문 이야기는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들어가서 그런걸까요? 그럼 혹시 김완선이 영화 속

왕정문처럼 왕가위 집에 가서 우렁각시 노릇을 했던걸까요?

김완선이 사실을 말하니 중경삼림이 다시 보이네요.

김완선은 참 다국적으로 활동했네요. 일본,홍콩,한국,대만. 그 깜깜한 시절에 알란 탐과 듀엣에 왕가위와의 인연에 일본에서의 활동에...

 

그나저나 김완선 요즘 예능 진짜 많이 나오더군요. 어제는 밤이면 밤마다에 나왔고 며칠 전에는 퀴즈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세바퀴에도 나오고.

승승장구,무릎팍은 시초였을 뿐이에요. 나왔다 하면 춤을 추는데 요즘 애들보다 더 잘춰서 진짜 춤군이구나 싶어요.

어제 밤밤에서 유이랑 같이 췄는데 유이는 뻣뻣했어요. 보통 비욘세 노래 틀어주면 요즘 아이돌은 배운 춤 그대로 비욘세 안무만 하는데

김완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동작대로 비욘세 노래에 맞추더군요.

 

본인이 기획사 차려서 활동하는건데 섭외 오면 다 나가나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15
122977 쟈니스 성착취 폭로 catgotmy 2023.04.20 447
122976 정직한 후보2 재밌게 봤어요. 왜냐하면 2023.04.20 212
122975 [왓챠바낭] '무간도'와 기타 등등의 직계 조상, '용호풍운'을 봤습니다 [2] 로이배티 2023.04.20 366
122974 프랑스 축구 매체에 대한 아주 짧은 뻘글 [8] daviddain 2023.04.19 255
122973 프레임드 #404 [6] Lunagazer 2023.04.19 116
122972 집 (사교댄스란..) [16] thoma 2023.04.19 537
122971 회사에서 배우자 워크샵을 한다면? [4] 왜냐하면 2023.04.19 489
122970 사우디에서 MMA하는 날두/메시 메시 소리에 반응 [3] daviddain 2023.04.19 242
122969 잊혀진 우산들의 묘지 [11] eltee 2023.04.19 429
122968 [왓챠바낭] 몇 년 만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암튼 다시 본 '도학위룡' 잡담 [12] 로이배티 2023.04.18 365
122967 집 (멋쟁이 중늙은이) [10] thoma 2023.04.18 423
122966 달콤한 인생 영화 [1] catgotmy 2023.04.18 296
122965 에피소드 #33 [3] Lunagazer 2023.04.18 88
122964 프레임드 #403 [6] Lunagazer 2023.04.18 108
122963 장외 엘클라시코 [5] daviddain 2023.04.18 201
122962 집 (첫 극장) [4] thoma 2023.04.18 222
122961 축구 ㅡ 오늘도 ㅅㅃ들은 나를 웃게 해요 [8] daviddain 2023.04.18 399
122960 [넷플릭스] '비프'를 끝내고 이어서 시작한 '퀸메이커' 1회.... [3] S.S.S. 2023.04.18 615
122959 [넷플릭스] '비프', 10회 끝까지 다 본 소감은.... [7] S.S.S. 2023.04.18 850
122958 존윅4 재밌게 봤습니다. [2] 왜냐하면 2023.04.18 28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