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주말에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엄마의 '밥 하기 싫다'는 말에 호기롭게 '이번 주말은 내가 책임짐~'하고 밥상을 대령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TV보고, 낮잠자다 밥상 받는 거 너무너무 좋네~" 하시는데, 그러고 보니 누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기만 한 적이 없겠더라구요.

어머님들 세대엔 어려서 부엌일들 하셨으니까요. 국민학교 때 생일상 이후로는 기억이 안나신답니다.

그래서 더욱 호기롭게 '앞으로 주말은 내가 알아서 함~'을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흐;

 

찬도 하고, 밥도 하고, 파스타나 샐러드, 떡볶이 같은 간식/특식류도 하고...

그런데 간 맞추는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제가 음식을 싱겁게 하나봐요.

못먹겠다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니고 '맨 입에 먹기 딱 좋은' 정도래요. 밥이랑 먹을 찬으로는 좀 싱겁다는거죠.

 

지난 주말에는 닭도리탕을 했는데, 제 입에 '이 정도면 괜춘~'에서 간장을 두 스푼 더 넣었는데도

'맨 입에 먹기 딱 좋은' 정도라는 말을 들었어요.

 

밖에서 먹는 식당밥도 잘 먹고, 음식에 까탈스러운 편은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간을 약하게 하는 걸까요? 

식구들에겐 '적당히 싱겁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뻔한 말을 했지만 신경이 좀 쓰이네요.

 

덧 1) 저염 젓갈은 왜 일반 젓갈보다 비쌀까요? 소금도 덜 들어갈텐데...

        젓갈이란 게 장기 보존을 위한 '염장'의 형태로 만들어진 음식이니, 간을 덜 하면 보존이나 유통에 비용이 더 소요되는건가? 싶다가도

        요즘은 쥬스며 막걸리도 냉장 유통하는 세상인데 비용이 얼마나 더 든다고 값이 두 배 가까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저염=건강' 이라는 인식 때문에 로열티가 붙는 걸까요?

 

덧 2) 그렇다면 '저염 소금'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가 궁금해집니다. 소금을 조금 넣으면 되지~~

        아... 세상엔 소주도 있고 맥주도 있죠. ㅎㅎ 이건 자문자답으로 해결;;; ㅋ

 

덧 3) 음식을 하다보니 주부 마인드가 되어갑니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러 갔다가, 즐겨 먹던 감자칩 대신 조미김을 사왔어요.

       가격은 같은데 김은 좀 꺼내 안주하고 다음 날 반찬하면 되니까요. ㅎㅎ 뭔가 쓸쓸합니다. --;;;

 

덧 4) 이번 주말엔 꼬마김밥이나 해볼까봐요. 김밥 재료 전부 사서하면 시간도 예산도 많이 드니,

        집에 있는 참치 캔과 선물세트로 들어와 방치 중인 햄으로 2-3종 정도 만들어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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