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 저도 먹었습니다.

2011.05.26 23:22

푸른새벽 조회 수:4155



 

 

토실이 시키는 식구들이 집에 올때 뭔가를 사들고오면 내려놓기가 무섭게
마구 뒤져서 하나씩 물고 퍼레이드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날은 또 뭘 물고 오나 봤더니 무려 신라면 블랙.





 

 

토..토실아 그건 좀 비싼거야.;;
 
행여나 면발이 부셔지기라도 할까봐 잽싸게 뺏었습니다. -_-;
누나가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다가 궁금해서 두 봉다리 사왔다네요.
한 개 가격이 1700원이라나...;;

알뜰한 저는 처음 마트에서 신라면 블랙을 봤을 때
4개 들이 멀티팩 가격이 5천원이 넘길래 눈길도 안 줬는데 저희 누나는 과감합니다.
마트도 아닌 편의점에서 저 비싼 걸 사다니. 

얼마전 티몬에서 신라면 30개들이 한 상자를 무료배송 12,000원에 샀는데, 개당 400원에 산 셈이죠.
그것과 비교해보면 편의점에서 산 저 신라면 블랙의 가격은 
무려 신라면 4개를 사고도 100원이 남는 가격. ㄷㄷㄷ 





 

일단 가격이 비싸다는 것으론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신라면 블랙



 

우골 어쩌고 저쩌고




 

요즘도 한자 쳐발라 놓으면 좀 있어보이겠지라는 한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인간들이 있나봐요.

고온 쿠커로 진공농축한 우골을 듬뿍.
각종야채를 저온농축한 분말사용.

뭐 이 정도 얘길 한자로 저렇게 써놨는지. ㅉㅉ





까봤어요.




 

스프가 세 개.
사리곰탕면 스프스러운 우골설렁탕분말과
무파마 건더기 스프스러운 큼직한 소고기야채건더기가 특징.





 

제법 푸짐해보입니다.




 

완성.
양은 냄비와 광고책자 받침이 신라면 블랙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좀 안 어울리는군요. ㅋ






 

 

후루룩







앞으로도 제가 신라면 블랙을 사 먹을 일은 없을테고,
다른 이들의 시식 후기를 봐도 특별히 맛있다는 반응은 거의 없고
신라면과 사리곰탕면을 같이 끓여 먹으면 비슷한 맛이 날 듯 하다는 식의 비아냥이 대세를 이루지만  
그런 반응들과 별개로 농심측의 기획은 매우 성공적인 듯 합니다.

어쩌면 이런 제품은 진작에 나왔어도 됐을 법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제품 개발비나 마케팅 비용에 있어서 웬만한 업체는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제품이긴 합니다만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런 프리미엄 인스턴트 라면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엔 워낙 잘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생필품도 프리미엄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한 병에 만원 하는 노르웨이산 생수 같은 제품이 없어서 못 판다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신라면 블랙의 가격이 일반 신라면 가격보다
최소 두 배에서 네 배까지 비싸다는 건 전혀 고민거리가 안 되겠죠.

만약 저도 마트 가서 돈 걱정 안 하고 카트에 마음대로 물건을 담을 수 있다면
라면 코너에선 당연히 신라면 블랙을 선택할겁니다. 
'돈 걱정 없는데 기왕 사다놓는 라면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거 사지 뭐.'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물가로 보통 사람들의 살림이 어려워졌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떤 이들의 주머니는 더 꽉꽉 채워지기 마련이죠. 
바로 그들이 신라면 블랙의 주요 구매층일텐데,
때문에 신라면 블랙이 출시 한 달 만에 기록적인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단순히 라면 제품 하나가 히트했다는 소식만으로 들리지는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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