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프렌차이즈입니다. 심지어 전 드림웍스는 도통 좋아하지 않는 픽사파인데도 쿵팬은 사랑해요. 1편만 극장에서 9번정도 본 것 같네요.


2편도 개봉당일 조조로 보고, 만족했습니다. 오늘까지(정확하게 말하면 어제) 4회차를 찍었는데 이쯤되니 잠시 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속해서 여러 번 보니 지루하거나 심드렁한 부분이 많이 부각되더군요.

그렇지만 여전히 보통인 부분, 혹은 1편보다 못한 부분은 발견해도 단점은 발견하지를 못하겠어요.

 

2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건 새로운 적인 로드 셴의 디자인이었어요. 초반부분에서 공멘성에 있는 쿵푸고수들과 2:1로 싸울 때 공작의 꼬리를 이용한 액션씬에서 느낀 경악은...디자인의 승리라고 할 수 밖에 없더군요. 교활해보이면서도 우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질 급해요. 찌질하긴 한데 이건 요즘 블록버스터 악역의 트랜드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얼마전에 본 토르와 많이 겹쳐 보이더군요.) 예언자 할머니와 비단가지고 투닥투닥하는 것도 귀엽고, 개리 올드먼의 비유~티풀한 말투와 목소리도 너무 좋았습니다. 1편의 귀요미였던 시푸 사부가 처음과 끝에 밖에 나오지 않아서 가슴이 아팠지만 그 사이를 셴이 잘 매꿔준 것 같습니다.

 

1편에 비해서 확연히 늘어난 5전사의 분량도 좋았어요. 포와 확실히 잘 지내고 있네요. 1편에서는 성룡이나 루시 리우에게 미안할 정도로 대사조차 변변히 없었는데 2편에서는 섭섭치 않게 등장합니다. 타이그리스의 행동은 외전인 5인방의 비밀을 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되겠죠. 고아원에서 모두에게 무서움받으며 자라다 시푸에게 거둬진 경험이 있으니까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포를 이해한다는. 외전을 안 보신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러브라인을 위한 뜬금포같은게 아니었을까요. 전 지금과 같은 둘의 브로맨스 관계(남녀지만;;)가 좋아서 이이상 발전은 안되었으면 해요.

 

헐리웃에서 만든 동양풍 영화인데 디자인적 초점이 확실히 중국으로 맞춰져 있는 것도 가산점입니다. 엔딩크레딧에서 공작들 배경으로 신라 금관장식 무늬같은게 나온 것 같기도 했는데 다들 별 언급이 없으셔서 그냥 제 눈이 막눈인가 싶어요.

 

3편 떡밥은 개인적으로 참 별로에요. 회상장면에서까지만 해도 포 아버지는 평범하게 밭가는 촌부느낌이었는데 왜 막판에 고수의 필 충만하게 웅크리고 계신거죠?? 다음편에는 팬더가 단체로 나오려나...?

 

 

4회차 보고 와서 1편을 다시 봤는데, 역시 1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크지 않은 스케일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실패하지 않고 치고 올라오는 개그가 일품이에요. 그런데 이거 쓰다보니 2편 또 보고 싶어졌어요.


4회차를 일반 3D, 아이맥스 3D, 스타리움 3D, 2D 4K 로 봤는데 역시 한번만 보신다면 아이맥스 강추입니다. 화면 크기 이런걸 떠나서 화질과 색감이 정말...털달린 복슬이들 나올때마다 화면으로 뛰 들어가서 막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스타리움은 눈이 아플정도로 톤다운 현상이 심해서 절대 비추드립니다. 어두침침해서 셴 나올때마다 호러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8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37
284 "셜록" 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 피터잭슨의 호빗에 합류? [3] 하프더즌비어 2011.05.24 4659
283 기사 하나 링크... [1] clancy 2011.05.24 965
282 시티헌터 - 한국 드라마의 클리세를 다 갖다 붙인 개망작 [6] 사과식초 2011.05.26 4809
281 위대한탄생은 끝까지 실망 시키지 않네요(...) [3] 달빛처럼 2011.05.28 3755
» 쿵푸팬더2 4회차(1,2,외전 스포일러 대놓고 있습니다) [7] 올랭 2011.05.30 1943
279 인생의 밑거름 [2] 충남공주 2011.06.01 1450
278 [자동재생 주의] 소라 누나가 싫어하는 것. [2] 자본주의의돼지 2011.06.02 2207
277 행운이란 [1] 가끔영화 2011.06.04 1160
276 우울증 그리고 심야의 커밍아웃. [12] shyness 2011.06.18 6965
275 달보다 32배 가까운 거리.. 라는 말은? [5] 에셈 2011.06.27 1630
274 지난 주말에 Glastonbury Festivals 2011 이 열렸어요. [6] 빛나는 2011.06.29 1266
273 세가지 [3] 가끔영화 2011.06.30 1104
272 요즘 군대는 허용의 폭이 넓어졌나 봐요. [20] 나나당당 2011.07.02 3460
271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나달 VS 조코비치(현재 진행 중) [20] 듀라셀 2011.07.03 2066
270 어른스럽게 보이던 애 [4] 가끔영화 2011.07.06 2334
269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가 영화로 개봉했었네요. [8] dewy 2011.07.06 2795
268 {영상} Do As Infinity-遠くまで(멀리까지) [5] miho 2011.07.13 1015
267 우리나라는 왜 청와대 수석을 장관 시키는 데에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2] 가끔영화 2011.07.14 1557
266 [새벽 바낭] 아..사랑받고 싶어요 [7] 율피 2011.07.17 2638
265 캡틴 아메리카 평이 좋진 않군요. --> 취소! 아주 나쁘지많은 않군요. [5] 폴라포 2011.07.21 25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