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간단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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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은임 아나운서 관련 글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2004.html

 

2003년 10월 22일.

새벽 3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2003년 11월 18일.

19만3천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한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고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만3천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만3천원. 인라인스케이트 세 켤레 값입니다.

35m 상공에서 100여 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 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 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빌리 엘리어트' T-Rex, 'Cosmic Dancer'.

영화 '빌리 엘리엇' 중에서 T-REX의 음악, 'Cosmic Dancer' 띄워드렸습니다. 강정숙씨, 양정선씨, 김도균씨 잘 들으셨어요? 신청하신 곡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면요. 빌리가 왕립 발레학교 오디션을 보려갈 때 여비가 없으니까 다른 파업노동자들이 돈을 걷어서 여비를 많이 만들어주죠? 참 없는 사람들이 더 없는 사람들을 스스로를 생각하는 모습들, 가슴이 참 찡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강동훈씨,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 오늘,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런지요.'하시면서 사연 보내 주셨네요. 참, 정말 아이러니칼하죠? 그들 옆에 섰던 대통령이 그들을 노동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노동귀족이라고 지탄받는 대기업 한진중공업의 노조지부장이었죠? 고 김주익씨. 고 김주익씨가 남긴 지갑 한 번 볼까요? 파업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고 재산을 다 가압류 당하구요. 그에게 남은 돈은요. 세 아이들의 인라인스케이트도 사줄 수 없는 돈. 13만5080원이었습니다. 어떤가요? 귀족다운가요?

 

 

 

 

그립습니다. 정은임 아나운서.

 

작금의 한국을 보면서 어떤 멘트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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