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와 밥을 먹는데 걔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도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 나왔고, 집에 동생도 많고 얘들도 다 비싼 등록금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왜 그 뒤 학생들한테는 결국 내 세금 들여서 반값으로 학교를 다니게 해줘야 하냐고.

물론 자기집은 그럴 여력이 되니 등록금을 냈지만,

요새 대학생들이 물론 돈 없으면 알바라도 하지만 모두가 그러느냐 그건 아니다.

대학생으로 누릴꺼 실컷 누리면서 등록금도 반만 내고 싶다는건 이기적이지 않느냐.

연예인들 불러서 학교축제하는데 수천만원 쓰지 않느냐

등록금을 까려거든 행사비도 까라

어쨌든 반값등록금 맘에 안든다. 내가왜? 라는게 핵심이었어요.

 

 

전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다른 정부정책을 줄이고 융통하면 지원은 되지 않겠냐 했지만 그럼 그 정책들은 왜 빼냐고, 그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맞는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대학에 진학한다는 그 자체가 대학을 다님으로 인해 벌어질 일련의 상황들, 특히 금전적 부담을 동의하는게 아닌가,

가고자하는 그 학교의 등록금을 충분히 낼 수 없다면 장학금을 받을수 있는 학교로 가는게 맞지 않았을까

(실제 제 동기 한명도 장학금 때문에 Y대를 갈 수 있음에도 저와 같은 학교를 왔었어요.)

세상이 4년제 대졸자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4년제는 선택이아닌 필수다 꼭 가야만 한다 하지만 등록금은 너무 비싸다

결국 번듯한 대기업은 가고싶고 하지만 현재 사회의 기회비용은 너무 비싸다는게 학생들의 결론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건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엔 고졸 취업자도 많은걸요. 그사람들은 대학 안가고 싶어서 안갔겠어요? 돈없어서 못간거지.

고등학교 공부를 좀 더 잘했다는 이유로 누구는 저렴한 돈 내고 대학 편히 다니고 누구는 대접 덜받고 일하고.

결국 고졸 학력으로 인한 차별에 치를 떨며 몇년동안 번 돈으로 대학가시는 분들도 주변에 많았어요.

 

 

 

결론은,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만드는거보다, 대기업 정규사무직에 고졸자 의무채용 정책을 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어차피 대학 다닐 기간동안 연차로 커버 될테고, 초반의 적은 임금은 외려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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