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대 가기 전에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 지극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가 군대 다녀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의 그 야만성, 비민주성, 비합리성에 질리고 끔찍하게 환멸을 느꼈었거든요.

강의석 씨가 형을 선고받을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의 행적들이 좌충우돌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질거라는 의견들을 봤는데... 전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다 태산같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생각입니다. 25살의 청년이 자신의 삶에 영영 남을 낙인을 지니게 되고 1년6개월동안 징역을 살아야 하는데 마음이 평온하긴 힘들겠죠. 물론 이전에 감옥에 갔던 분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사람이란 예외가 있는 법이니까요.

본질은 '병역 거부라는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기존에 마련되었던 구제안까지 뒤엎으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감옥에 쳐넣는 야만적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지 '한 특이한 개인이 법정에서 또라이같은 행동을 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부정적으로 보이게했다'가 아니죠.

그리고 언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적이 있었나요? 제 기억으로는 남녀간 의견 차이가 컸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이 문제의 본질은 '웬 또라이가 병역거부한다고 형을 선고받았는데 갈팡질팡했다'가 아니라 '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감옥에 갔다' 입니다. 이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에겐 전자의 의미가 강하겠지만 다른 분들께는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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