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원룸?

2011.06.03 01:05

Weisserose 조회 수:1241

전에 원룸 세를 준다고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었죠.


0. 원래 동네가 주택가였다가 도시 계획을 실행하면서 집들 일부를 사고 거기 재건축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가 2001년 2002년 기간이라 저금리였고 동네 사람들도 대개 어느정도 재산이 있어서 원룸의 권리를 팔고 이사가거나 아니면 우리집 처럼 원룸을 지어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물의 효율을 높이려고 1층까지 원룸을 들였죠. 오늘 집에 오는데 뒷 집 1층 원룸의 창문을 보게 됐습니다. 

원룸마다 방범창이 뜯겨있더군요. 방범창은 벽돌로 고정시켰는데 그 벽돌도 부서져있었습니다. 뭐 가능성이야 다양하겠죠? 저는 그걸 보는 순간 '저기 도둑 맞음 큰일 나겠다'라는 걱정 부터 되더군요. 으스스 해집니다. 부디 제 걱정이 별것 아니기만 바래야겠어요.


1. 야구9단을 하는데 어느 분께서 '하루에 10분만 투자하면 즐기는 게임'이라고 했답니다. 헐헐헐.. 제가 이거 한지 한달이 좀 넘었습니다. 하루 10분? 하루 10분만 투자하는게 아니라 하루 10분만 벗어나는 게임이죠.. 게임은 그냥 게임인데 이 승부욕이란게 생겨서 하루에도 몇 번씩 FA마켓을 드나들고 휴양 보내고 라인업 짜고.. 순위 확인하고.. 정말 장난 아닙니다. 야구9단의 리그 구성은 (루키 (여기선 무조건 승급) - 주니어 (승급만 있고 강등은 없음) - 시니어 (승급 강등 모두) - 아마추어 - 세미 프로 - 프로) 이렇게 이어지는데, 시니어에서 4주를 묵었습니다. 처음 2주는 다른 팀에게 승수를 쌓아서 상위리그로 보내주는 자선을 베풀고 3번째 주에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가 대망의 승급을 눈앞에 뒀는데 마지막날 (자정 부터 자정까지 15경기 정도 합니다) 2승 13패의 찬란한 전적을 과시하면서 5위로 주저앉았습니다. 정말 모니터 집어 던지고 싶더군요. 결국 그 다음주 2위로 느긋하게 승급을 했고 지금 아마추어에서도 리그 2위를 달립니다. 여기 있다 보면 별별 경우를 다 봅니다. 게임 머니 벌어서 야구장 짓는다고 선수 스카우트 뽑는데, 스카우트로 지정된 인물중에 모 방송국 야구프로그램 진행자가 있습니다. 이 진행자 정말 욕을 원없이 드시더군요. 왜냐하면 저레벨의 상품 가치 없는 선수만 뽑아줘서 심지어 花蛇 라고 까지... 욕을 먹기도 합니다. 뭐 저는 애초 그런거 신경 안쓰고 푼돈 지상주의로 가서 파산도 대박도 안하고 있습니다만.. 


2. 꿈이란 걸 얼마나 믿을까요? 요즘 비슷한 주제의 꿈을 연달아 꾸고 있습니다. 뭔가 징조가 있으려나 싶은데, 전 아직은 '꿈은 꿈일뿐'이라고 치부하고 맙니다. 그 중 하나가 잠깐 낮잠에 곯아떨어졌을때 꾼 꿈인데 낮잠은 개꿈이라면서요? 그래서 별로 의미부여하고 싶지 않은데 은근 신경가요. 제가 꿈이 좀 맞거든요.


3. 요즘 대학생 잔혹사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편의점 밤샘 아르바이트를 꼽고 싶네요. 동네 편의점이 생겨서 종종 담배도 사러 가고 혼자 음주가무 즐길 요량으로 술 사가고 그러는데, 얼마전에 보니 50대 남자분이 술에 취해서 '돈 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못준다니까 가게 진열대를 뒤집어 엎고 난동을 부렸대요. 다행히 경찰이 있어서 바로 잡아갔는데, 참 왜 그러는건지.. 며칠후 그 가게 갔다 소식 듣고 들어보니 야간 계산원 하던 학생이 그거 말고 강도도 한 번 겪었던 터라 그만 뒀답니다. 참... 어린 나이에 너무 고생이 많죠?


4. 아래 빅캣님 글 보면서 느낀건데 전에 어느분이 '낙동강 전선'이란 표현을 써서 무상복지 포퓰리즘을 반대햇다던데, 이번엔 레오니다스왕까지.. 이제 나올건 황산벌, 게티스버그전투, 명량해전, 영국해협항공전 등이 꼽히는군요.. 밀덕질은 그만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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