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602150932697&p=newsen

 

 

고대 의대생 사건은 아래서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는데 바로 전날엔 전북대 병원에서도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 19일 만취한 마취과 레지던트가 20대 여성환자의 침대 옆에서 쳐자다가 간호사에게 발각된 일이 있는데

국과수 조사 결과 여성환자의 몸에서 처방받은 적이 없는 마취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레지던트는 술에 취해 라면을 먹으려고 당직실로 가려다가 입원실로 잘못 들어갔고 아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중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중이염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피해 여성 환자의 몸에서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만,

정황상 저 레지던트가 환자의 몸에 마취제 성분의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마취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환각제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사건 정황상 당연히 의사의 혈액 샘플도 검사를 했을 테지만 해당 약물성분이 의사의 몸에서 검출됐다는 내용은 없더군요.

 

이 사건에서 더 황당한 건 사건이 벌어진 병실이 6인실이었고 피해 여성 외에도 다른 환자 5명과 보호자 3명 등 8명이 더 있었다는 거죠.

저 레지던트에게 성폭행 의사가 있었건 없었건 아무튼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환자 몸에서 검출된 마취제 성분을 저 인간이 투여했다는 것을 밝혀내지 못하면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을 듯 한데,

이런 종류의 사건을 접할 때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저런 짓을 저질러 놓고도 시일이 지나면 버젓이 의사 행세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고려대 사건 같은 경우도 학교측의 출교 조치가 아니면 해당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보고 의사로 활동하는데 아무 제약이 없다고 하죠.

 

언젠가 게시판에서 의사와 관련된 얘기를 꺼냈다가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에 관한 얘기까지 했던 적이 있는데

포털에 관련 키워드만 입력해도 기사가 주루룩 나오는 상황에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 자체를 부정하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어두운 면에 관한 얘길 들으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그렇다고 버젓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부정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죠.

 

사실 제가 게시판에서 겪었던 일을 언급하는 것은 이번 두 사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족처럼 불필요한 부분입니다만

우리 사회에서 의료업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세간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에

(누구나 몸이 안 좋아 의사 앞에서 진찰을 받는 상황이라면 머리를 조아리며 선생님 소리를 절로 하게 되죠.)

그에 걸맞는 보다 엄격한 도덕관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언급했습니다.

 

듀게에도 의사분들 꽤 많으실텐데 괜히 덮어놓고 해당 직종 전체를 폄하하는 얘기로 듣는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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