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 분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언급하신 걸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소설의 주인공인 미카엘이 작가의 분신격인데 소설 속에서의 자신의 성적인 능력이라든가 지적인 능력? 윤리성에 대한 자뻑이 은근히 드러나요.

 

뭐 자전적 소설 내지 영화 속에서 자신의 분신을 미화하는 것이야  셀 수 없는 예를 찾을 수 있겠지만서도....

 

저는 그 중 영화 "친구"가 제일 기억나요

 

 

 

 

 

영화 친구의 상택 (서태화) 역할이 감독을 모델로 했다는 건 곽경택 본인도 밝힌 바가 있죠.

 

영화 전편에 걸쳐 상택은 공부도 가장 잘하고(실제로 감독은 의대를 들어갔고 친구들은 어둠의 세계로..), 가장 바른말하고(그래봤자 니들은 깡패운운하는 장면이 있죠), 우정도 중시하는 뭐 그런 거의 완벽남이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남자 특유의 가장 1차원적인  자기자랑 내지 자뻑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웃음이 픽 났던 장면이 있어요

 

극장에서 정운택이랑 서태화가 나란히 서서 오줌을 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운택이 서태화꺼를 고개를 빼고 보더니 "우와! 말이네"뭐 이런 대사를 하는..

 

 나란히 서서 오줌누는 장면 자체가 남성들의 우정을 다룬 영상물에서 단골 클리셰죠. 나란히 서서 누다가 서로 상대방 꺼 한번 보고 다시 자기꺼 보고 뭐 그런 ㅡㅁㅡ

 너도 같은거 있구나? 뭐 이러면서 동질감과 우정을 재확인 하는건가요? 아님 본능적인 사이즈비교? ㅋ

 군대에서 제 선임이 평소 자신감이 넘치던 옆 중대 아저씨(?)랑 훈련을 가서 샤워를 같이 해봤더니 역시 자신감있는 이유가 있었다는 둥, 그놈이 난 놈이라는 둥 뭐 이런 말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크크

 

암튼 동서양 막론 남자들의 가장 유아적인 자기 자랑거리인 건 확실하고..

결국 감독은 자기꺼 크다고 팔백 몇십만명한테 말한 셈이 됐나요? ㅋㅋ

 

그냥 우연히 그런 대사를 넣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럼 주연인 장동건을 크다고 해주던가 흠흠..

 

 

 

 

 

암튼 친구의 그 장면, 제가 오버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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