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입니다. 사장이전에 인간이니 내 인격을 충분히 존중해 주세요. 나를 존중해주세요. 하는 오오라를 풍기는 점주들이 있어요.

 사실 이 말 자체는 맞죠. 저도 그런 분들 존중해주려고 충분히 노력하는 편이고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내가 내 돈 내고 편하게 내 돈 쓰겠다는건데 너 비위 맞추면서 돈 써가야되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손님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나이드니 그런 점주들 만나면 피곤해요. 딱 봐도 신경 예민해보이고 자기 철학 뚜렷해보이고 굽힐 생각이 없어보이는 점주들이 있는 가게들에는

 다른 장점이 엄청나지 않는 이상 굳이 가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게 나랑 맞지 않아 부딪히면 내가 돈내고 쓰는 소비자 입장인데 그걸 감수하기 싫거든요.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손님한테 대접 받으려는 사람은 솔직히 가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내가 진리고 손님은 돈을 내면 태클 걸지 말고 그냥 내 물품을 받아서 써라 -_- 이런 사고방식의..


 손님이 불편하다고 하면 일단 불편을 드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뭐가 불편하신지 경청하고 최대한 맞쳐드리는게 옳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뜸, 니가 이상한거다. 꼬우면 앞으로 오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구는 업주들도 인터넷 발달하기 전에는 정말 많았었죠.

 지금도 지방 중 일부는 그런 곳 흔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죠, 손님과 업주의 의견차가 있고 (취향 차라고 할까?) 그건 돈 내는 손님한테 맞춰주는게 일단 당연한건데 

 자기 철학 손님에게 강요하면서 맞춰주지 않는 경우. 손님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주장 강한 점주들 만나면 다시 가기 싫어집니다.



 제가 굳이 이런 말을 쓰는건, 저희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하는 가게가 7년차 직원이 있는데 참 손님한테 대접받으려는 직원이었어요.

 자기 안에서는 자기가 합리적이고 잘못한게 없으니까 무슨 일이 안되면 그냥 '이건 규칙상 안되요' 하고 별 설명 없이 넘어가고..

 말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손님은 오해를 사고 모르는건데.. 손님 불편하다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해결할 기미도 없고..

 자기보다 나이 훨씬 많은 손님이 반말하면 기분 나쁜 표정부터 지으면서 표정 썩어가며 자기도 같이 은근슬쩍 반말하고..

 그 분들이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좀 너무하다 싶었죠.


 그런데 그 직원이 이사를 가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지금 그 직원을 다른 직원으로 바꾼 후 매상이 400% 올랐습니다. -_-

 지금 직원은 적당히 붙임성 있고 손님이 얼굴에 물음표 하나만 떠도 알아서 잘 설명하고,

 혹시 가게측에서 먼저 손님에게 자그마한 불편이라도 있었다면 다음에 오시면 이거이거 더 잘해드릴께요 하시는 분이죠.

 이거보고 직원이 정말 중요하다 싶더군요.


 보통 가게들은 무슨 가게를 하든 (동네 슈퍼 같은걸 제외하고는) 최소 마진이 30% 이상입니다. 가게는 정말 수익성이 좋습니다.

 밑에 문제가 된 케이크랑 커피 집은 마진률이 정말 엄청나죠..


 이미 지불한 돈에 기본적인 서비스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말도 안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손님이 약간 까칠하게 굴어도 되고 요구사항이 적당히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손님에게 맞춰주지 않으면서 손님 돈을 날로(?) 먹으려는 점주들이 제 생각에는 더 나쁜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손님을 까탈스럽게 가려받으면서

 손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점주가 있다면 손님이 그 가게를 욕할 권리정도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장사를 하다보면 좀 나쁜 손님도 있고 좋은 손님도 있기 마련인데 자기한테 이득이 많이 되는 손님만 받겠다는 심리가 썩 좋은 심리는 아니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07
122937 HBO Max를 Max 리브랜딩 [6] theforce 2023.04.15 398
122936 [넷플릭스바낭] 마이클 마이어스는 뛰지 않아요. '할로윈 킬즈' 잡담 [4] 로이배티 2023.04.15 396
122935 술에 대해 [1] catgotmy 2023.04.15 234
122934 노력의 연비, 노력의 엔진 [1] 여은성 2023.04.15 324
122933 프레임드 #400 [2] Lunagazer 2023.04.15 94
122932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을 읽고 [2] Sonny 2023.04.15 230
122931 레트로튠 - 푸른 바다의 나디아 테마 [9] theforce 2023.04.15 275
122930 존윅 4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3.04.15 314
122929 일 못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예상수 2023.04.15 351
122928 회사 생활 [3] 메피스토 2023.04.15 387
122927 [넷플릭스바낭] 잘 만든 계몽 스릴러 '왓쳐'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4.14 557
122926 갈티에 건은 커지네요/메시 루이 비통 광고 [5] daviddain 2023.04.14 326
122925 프레임드 #399 [4] Lunagazer 2023.04.14 107
122924 (아마도)80년대 태국영화 포스터 + @ soboo 2023.04.14 273
122923 전주영화제 예매 실패ㅠㅠ [1] ally 2023.04.14 245
122922 위험신호...? [4] 가라 2023.04.14 418
122921 테드 볼리 첼시 구단주는 전례가 없군요 daviddain 2023.04.14 148
122920 차무식은 어떤 사람일까요? [3] 왜냐하면 2023.04.14 527
122919 [듀나인인가 푸념인가] 전화 안 걸려오는 보험비교 사이트 있을까요 [2] 2023.04.14 487
122918 나겔스만 토트넘 거절 [1] daviddain 2023.04.13 1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