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비번을 바꿨습니다ㄷㄷㄷ

2011.06.08 22:21

메피스토 조회 수:3748

* 어제 자는데 말이죠.

 

 

*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입니다. 언제 눌리냐면, 낮잠을 자거나 전날 잠을 넘치도록 자서 그닥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거나or꿈때문에 중간에 여러번깨어난 뒤 잠들때or누가 깨웠다가 다시 잠들때...등이죠. TV에서 봤는데 가위가 주로 어설프게 잠들었을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제...아니...오늘 새벽 2시~3시사이일겁니다. 일어나서 물한잔 마신 시간이라 기억해요. 어렴풋이 잠이 드는데 띡띡띡띡띡띡 띠리리리~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데, 제 방 바로 앞이 현관이거든요. 저희집 현관은 비번으로 거시기 하는 현관이고\, 저 소리는 현관 비번을 누르고 그것이 제대로 먹혔을때 나는 소리죠.

 

근데 그 소리를 인지한 순간 가위에 걸렸어요. 실눈을 겨우뜬 상태였죠. 그 실눈사이로 현관이 슬슬슬 열리는게 보이고, 열려진 틈으로 엘리베이터앞 복도에 하얀 불이 켜진게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그 시간에 집에 누가 들어올 일도 없었죠. 누구냐고 소리쳐야 하는데 가위걸린 사람이 무슨소리를내요. 온힘을 쥐어짜서 '아'와 '야'사이 발음이 나는 어떤 괴성을 질렀어요. 그러자 다시 슬슬 닫히는 현관문.

 

간신히 가위를 풀고 스르륵 일어났죠. 비몽사몽중에 서랍을 열어서 망치 하나를 꺼내들고 집안을 샅샅히 살폈습니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잠들었어요. 그러다 아침이 됐죠.

 

솔직히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불안하더라고요. 비번도 어려운 비번이 아니고요. 그래서 바꿨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난해한 비번으로 바꾸기도 좀 그렇더라고요.

 

 

* 도둑을 망치로 줘패서 다치면...혹시 그것도 죄가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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