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위한 의자는 없는 듯.

2011.06.16 00:18

나나당당 조회 수:3570

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백팩에 양손에 책을 잔뜩 든지라 많이 무거웠어요.


지하철을 탓는데 출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이 많아서 서서 갈 수 밖에 없더군요.


다행히 몇 정거장 가지 않아 앞에 앉은 할머니가 일어나시길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우선 나가시기 편하라고 살짝 자리를 비켜드렸는데 제 주변에는 앉을 의사가 없는 걸로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왠 아주머니 한분이 턱 앉으시는군요.


별 수 없이 서서 갑니다. 이번에는 옆에 자리가 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앉으려는데 왠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와 서있는 저와의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더니 앉으시는군요.


뭐, 한 시간쯤 있는대로 짊어지고 서서간거야 제 어리석음 탓이니(어쩌자고 충동구매를 그리했던지;) 그러려니 했습니다.


헌데 재빠르게 자리를 꿰찼으면서 젊어보이는 녀석에게는 짐 받아주겠다는 입에 발린 말도 없던 분들도 금방 내린다고 필요없다고 손사레를 치는 할머니에게는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훌륭한 대한민국의 전통에 감동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세 줄 요약.

지하철에서 서서가는데 내 앞자리랑 앞에 옆자리에 앉을 기회생김.

어디선가 나타난 아줌마와 할아버지가 스틸. 빈 자리 바로 앞에 있던 난 투명인간.

그렇게 자리에 집착한 것 치고는 노인들에게 순순히 양보하는 미덕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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