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나오기 힘든 영역

2011.06.23 18:20

늦달 조회 수:5057

안 읽은 글을 찾아서 읽어보니

천주교-개신교 논쟁이 있었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둘 다 별 차이는 없다 입니다.


그리고 시인이 천재의 영역인가를 두고 덧글을 단 것이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려고요.


시는 짧기 때문에 소설에 비해서

적은 노력을 들일 수 있어

아마추어 시인들도 많고 누구나 시를 끄적끄적 거려본 적이 한 두번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시가 만만해 보이지만

시는 사실 천재의 영역이라는 것이 맞습니다. 

소설가는 한 세계를 스스로 창조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타고난 자질도 중요하지만 노력도 상당히 중요하지요.


그런데 시인의 경우를 보면

어떤 경우에는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해요.

요즘 백석 시를 읽고 있는데,

일상에서 쓰는 말을 쓰면서도 시를 만들어내는 기술

이과,문과책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라는 것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난설헌의 경우만 해도

8살 때인가 쓴 한시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래서 시인은 타고나는구나

느끼기도 했고요.


물론 천부적인 재능없이도 좋은 시인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부적인 재능이 시에서 가장 드러나기 쉬운 것 같다고 생각을 할 뿐이죠.


음악을 보면 천재들도 많고

요즘도 뭐 천재, 신동 소리 많이 나옵니다만,

음악이야 말로 천재가 나오기 가장 어려운 영역입니다.

아니 불가능이라고 봐야하겠네요.


역사상 손가락에 꼽히는 모차르트도 어려서 작곡한 곡들은

사실 완성도를 이야기하기 좀 미안한 수준이죠.

고전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천재의 재능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이거든요.

작곡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완숙해져가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소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클래식 작곡가들의 전성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그건 죽기 전이라고 말들을 하죠.

쇼스타코비치만 해도 작곡이 안되면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며 다시 기본의 틀속으로 들어가며 정비를 했죠.


늦은 나이에 작곡을 시작했고,

쓴 곡이 몇 곡 되지도 않는 브루크너가 대작곡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재능이 물론 중요하겠지만,

엄청난 노력이 큰 자양분이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말을 토대로 하는 것이라,

딱히 배우지 않아도 가능한 영역이고,

음악은 배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건 고전음악에 한한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 악보를 못보는 비틀즈 멤버들 이야기 같은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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