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7 12:33
차승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독고진 말고 차승원이요. 싫지는 않고 그냥 관심 없다. 흠, 보기 좋네, 그런데 누가 너무 찬양하고 있으면 조금 듣다 슬슬 지겨워진다, 이런 정도 감정이었죠. 최고의 사랑 보면서 차승원이 좋아졌어요.
독고진은 제 입장에서 별로 좋아할 수가 없는 타입이고, 독고진이 띵똥하고 이야기 할 때 중간중간 아빠 눈빛이 보이는데 그게 그렇게 좋아보이더군요. *_* 아이고 귀여워 죽겠네, 하면서 남의 애고 내 애고 애 버릇 망치기 딱 좋은 사람 같은 표정과 눈빛.
순전히 연기일 수도 있고, 원래 그렇게 생긴 사람일 수도 있고, 가능성은 여러 가지지만 어차피 내 남편도 아니고 (이게 중요;) 아주 짧게 지나갔던 눈빛에서 성격이 보였다고 믿어 버리렵니다.
+여전히 주요 인물 네 사람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좋아하고 난리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랜 만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였어요. 사랑한다면서 독기만 잔뜩 올라있는 표정으로 있는 드라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문대표의 옷 보는 맛이 쏠쏠했어요. 처음 등장했을 때 전 최화정이 스타일리스트 정도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죠. 나이를 보면 그럴 군번이 아닌데 왜 그랬나 생각해 보니 최화정 말투가 좀 아이 같아요.
문대표가 이 드라마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 최화정이 맡은 역할 중에서도 제가 본 중 최고였어요.
+단역 아줌마들이 좋았습니다. 띵똥이 과자 사 가지고 오다가 우니까 '아가, 너, 왜 우니?' 하면서 걱정하던 장면이랑, 재활용함 뒤지는 차승원한테 따다다다 핏대 세우면서 '아줌마가 치울게' 하던 장면. 감정의 이쪽 저쪽을 광속으로 뛰어넘는 경우를 저는 주로 중년 여성들한테서 많이 보거든요.
재활용함 사건이야 화를 낼 만도 했지만 띵똥이 울던 장면은 달랐죠. 남의 험담을 신나서 하고 있는 일상적인 악의, 그리고 낯모르는 애를 달래는 사소한 호의가 뒤섞여 있는 게 재미있었어요. 악의건 호의건 별로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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