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기도 하고 개 이야기가 게시판을 뒤덮었길래 충동적으로 사먹었는데, 역시 개는 잘하는 집에 가야 맛있습니다. 혹자는 보신탕에 소주한잔...을 얘기하지만, 밥을 먹을땐 밥만먹는게 좋습니다.

 

 

* 우리가 보통 논쟁할때 이런 얘긴 잘하지 않습니다. '틀렸다'라는 이야긴 다양성을 존중해 마땅한 사회or토론문화에서 기본을 지키지 않는 인상을 주는 용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틀린건 틀린겁니다.

틀린걸 그러려니 하고 귀기울여주면 진짜 존중받아야할 다양성이 사라지게 될겁니다.

 

 

* 개식용반대론;정확히 말해 개식용반대론이 틀린 이유는 이것이 근본적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강요이기 때문입니다.

 

개식용 찬성-->먹고싶은 사람만 먹으면 된다.

개식용 반대-->먹고싶은 사람도 먹으면 안된다.

 

이 단순한 사실의 차이는 개식용찬성과 반대가 단순한 찬성과 반대가 아니라 한쪽이 다른 한쪽의 입맛을 마음대로 쥐고 흔드려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다른 한쪽의 입맛을 마구 쥐고 흔드려는 것이 어떤 그럴싸한 대의명분이 있느냐를 따져야합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없습니다.

 

아래 문장이 비약인가요? 개식용반대는 단지 합법화만 반대일뿐 현재는 유지되어도 상관없습니까?

왜요? 뭐가 달라진다고? 아. 달라지는게 있죠. 좀 더 위생적인 재료를 먹는다는거.

 

이 논란에서 다른 짐승들 이야기가 나오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들 중 하나는 '도축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듯보면 그럴싸해보이는데, 사실 이건 개고기 합법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식육동물들의 사육환경, 개선되어야죠.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아래, 가능하다면 자연에 방목된 것처럼 기른 동물을 먹는다면 먹는 사람도 한결 기분이 편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이건 개고기 합법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둘은 언뜻보면 관계가 있는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지만, 근본적으로 다른주제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건 개고기를 합법적으로 도축 및 유통, 관리하자는 얘기지, 거시적인 차원에서 동물의 사육 및 도축환경을 개선시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와 엮여 개고기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를 반박할떄 자주나오는 얘기는 현존하는 개사육환경의 비위생성과 도축과정에서 개들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반복되는 의도는 뻔합니다. 개식용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고통받는 개들을 외면하는 냉혈한으로 만들기 위함이죠.

 

당연히 이런 반박들은 쓸모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비위생성과 잔혹한 도축과정의 원인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도 합법화는 필수입니다.

물론 합법화가 100% 완벽한 관리를 보장하는건 아닙니다. 합법화가 이루어져도 단기적으론 현행 관리 시스템이 유지되겠죠. 

그러나 완벽한 관리가 아니더라도, 우린 개를 학대하는 농장의 단속 뒤에 따라오는 모자이크 처리된 공무원의 "관련규정이 없어요"드립에 좀 더 제대로 된 이의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규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요? 여기가 그 선진국입니까? 그 선진국의 그러한 규제는 올바른 것입니까? 오히려 먹을권리를 제한하는 그 선진국의 규제라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물론 한나라의 법적, 종교적, 문화적 규제는 그 나라 국민들이 오랜기간 쌓은 정서나 문화(혹은 종교) 등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합니다.

보호동물이나 멸종위기종일 경우도 감안해야 합니다. 번식이 어려운 멸종위기종을 규제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 종은 사라질테니까요.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개를 먹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금기시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개가 멸종위기종입니까?

 

매년 여름 복날이면 남녀노소할거없이 많은 사람들이 개를 먹습니다. 오랫동안 개식육은 하나의 문화고 정서였습니다.

안먹는 사람은 안먹지만, 그렇다고 먹는 사람이 특별한 죄책감을 가질 이유도 없는, 분명한 하나의 문화입니다. 

규제당할 이유가 없고 소비자로서 깨끗하고 위생적인 재료로 만든 것을 먹을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음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

개식용과 관련한 유일한 답은 개식용 합법화입니다.

먹기싫은 사람은 먹지말고, 먹고싶은 사람은 안전하게 먹는다는, 이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명제가 왜 논의의 대상이고 토론의 대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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