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 줄부터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 것은 블록버스터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는 삼류 쓰레기 필름낭비 전력낭비입니다.
영화란 말이 붙이기가 아깝군요.
사실 시작때 인상은 좋았습니다.
달 착륙과 음모론을 연관시키는 솜씨는 나쁘지 않더군요.
그래도 2편보다는 낫겠구나 하는 생각 들더군요.
달이나 우주선의 디테일도 참 맘에 들었구요.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게 나오고 로지 헌팅턴의 다리가 나오고 애정행각을 해 댈때 까지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인간 또 뮤직비디오 본능 발휘했구나 싶었지만 뭐 지 스타일이니까 싶었죠.
네, 액션만 기대했습니다. 그저 예고편에서 보여준 것의 좀 더 연장선, 좀 더 디테일한 정도를 원했습니다.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죠.
시작부터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가면 갈수록 점입가경이더군요. 인물들이 등신같이 행동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등신같은 캐릭터가 한둘도 아니고 원래 등신같은 인물들이고 무엇보다 마이클 베이가 등신인데 인물들에게서 합리적인 행동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개그 쳐대는 것도 웃을 수 있었어요. 네, 개그는 나름 재미있었어요. 제가 이 영화에서 기대한 건 개그가 아니었지만요. 가끔 예고편마냥 넘어가는 점프컷도 참아줄 수 있었어요. 조금 벙 쪘지만 액션 쫌 많이 보여주겠거니 싶었죠. 그 잘라낸 부분들이 죄다 액션이 들어가야 할 부분이었다는 것 정도는 둘째 치고요.
근데
근데
씬 하나가 지날 때 마다 영화 장르가 바뀌더군요?
영화가 개그-로맨스-가족영화-전쟁영화-미군 홍보영화-달 탐사 다큐멘터리 이런 장르들이 융화되지 못하고 각각 따로따로 한 씬 한 씬마다 잘라 옮겨놓은거 같더군요
게다가 그 장르들의 단점만이 보여요! 무엇보다 가장 화 나는 점은, 그 수많은 장르중에 액션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에요. 그냥 한 대 치면 쓰러지고 옵티머스가 날아다니다가 공삿줄에 걸리기나 하는게 이걸 액션이라고요?
또 시나리오도 바뀌어요. 한 씬 한 씬 떼어놓고 보면 이걸 도저히 같은 시나리오로 찍었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에요. 블록버스터요? 로봇 나오는 영화요?
아니, 이런 걸 부르는 말은 따로 있습니다.
병맛이요.
아무튼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안에 인물들이 엄청나게 장엄하고 눈물 흘리고 있는데 보는 사람은 젠장 웃겨 죽을 거 같은 상황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날 웃겨 죽일 생각인가! 디셉티콘!
가끔 이건 무슨 설치예술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 정도로 영화를 못 만드니까 무슨 예술 같기도 해요. 이해할 수 없는 걸 보통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이 것은 최상급의 예술이에요. 물론 전 수준이 딸려서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이거 찍은 마이클 베이가 더 락이랑 아일랜드 찍은 마이클 베이 맞아요?
어디 뭐 신체 강탈자라도 침입한거 아니에요? 아니면 분노 바이러스가 머리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던가?
이 글을 다 쓰고 나니까 분노를 넘어 이제 슬픔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