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이나마 쓰기에 앞서, 임재범의 팬덤에 대한 몰이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가수 임재범을 둘러싼 팬덤의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특징은 나가수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락밴드 시절을 거쳐,이천대 초반까지
당시 젊은 세대들에겐 노래방에서 '고해'나 '동감' 한번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로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은거와 몇년간의 공백기로 인해 소비의 주류가 된 십대와 이십대 초반들에게 멀어져, 낯선 이름이 됐던것이 당연합니다.
그 이전부터 뛰어난 음악적 성취와 곡에 대한 완성도를 알고 있던 임재범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 팬들은, 현재의 아이돌 위주의 가요 풍토에 대한 식상함을 느끼던 찰나, 나가수에서 호들갑스럽게 띄워주던 '왕의 귀환', '절대강자', '끝판왕'등의 수식에 대리만족과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됨것처럼 보입니다. 그에 대한 지식의 선점으로 우월감을 갖는 것은 좀 민망한 일이지만, 팬덤의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합니다.
나가수에서 퇴장이 한달 남짓 지나
현재 그간 뜸했던 전국 순회 콘서트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임재범의 주가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를 알고 있던 기성세대 중심의 팬들과 나가수를 통해, 이들의 좀 과할 수있는 주장까지 여과없이 받아들인 어린 팬들..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그동안 응당한 인정을 받지 못했던 '진짜 가수'에 대한 당위와 논리를 떠난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 이번 퍼포먼스가 옳은지, 아니면 그른 것이었는지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다만 좀 오그라들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