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2 13:08
나를 조금 뜯어놓을테니
와서 맛보고가세요
나는 그렇게 비싸지도
않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입에 넣고 삼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가버리면 그뿐 나는
내가 맛이 없어서 그러는지
맛은 있는데 살찔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
알수없는노릇이지요
혹시나 나조차도 당신처지에 사치가 되는지
그도아니면 흥정할 마음정도는 있는지
멋없이 붙잡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저
나는 또 당신이 가져간만큼
조금 나를 더 뜯어서
접시 위에 올려놓고는
맛보고 가세요
할뿐
무료히 서서 기다리다가
뜯어놓은 나를 입에 넣고 씹으면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맛
오 그러나
평생 먹고 살기에는 또 이런 맛이 좋지 않나요
나를 사가세요 별로
비싸지도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