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4 11:31
방송국의 음악방송과는 거의 담 쌓고 사는지라 최신곡이나 아이돌 문화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음악방송 1위곡이라는데 노래는 커녕 제목도 못 들어본 노래들이 수두룩 하죠.
어린 친구들 취향에 따라 1위가 워낙 자주 바뀌고 또 아이돌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노는
느낌이 강해서 이런 경우가 꽤 흔하지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요.
어쨌든 TV에서 방영된 SM Town 공연을 봤는데 역시나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이 우르르.
fx 노래 가사가 내용없이 난해하다는 얘기를 주워 들었습니다만 가사를 보니 좀 우습긴 하더군요.
그래도 몇번 반복해서 들으니 가사가 단순해서 그런가 귀에 들어오긴 하네요.
예쁜애들의 춤이랑 함께 보니 더 귀엽고.
슈퍼 주니어에 대한 느낌은 지금까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강인이 이윤지와 우결에 출연했을 때 아이돌이랍시고 어찌나 대놓고 잘난척을 하던지
아주 밥맛이었거든요. 귀족이라도 되는냥 거들먹 거리는 연예인병이 은근히 드러나도 별로인데
중국이나 일본에서 얼굴 좀 알아봐 준다고 어린 것들이 단체로 월드스타병에라도 걸린 것 같아
팀에 대한 인상까지 함께 추락했죠. 방송에서 보이는 리더, 이특의 이미지는 가볍기가 깃털 같았고
겉멋 대마왕 최시원은 느끼했으며 강인의 사건 사고는 가뜩이나 미운놈이 더 나아질 것도 없는
이미지에 찬물을 좍좍 뿌려 주었습니다.
아무튼 이 팀은 좋은 인상을 가질래야 그럴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나마 쏘리 쏘리 노래가 좋고
오빠밴드를 통해 얼굴을 익힌 성민이와 라스의 김희철, 노래 괜찮게 하는 예성이 있다는 정도?
그런데 파리 공연을 통해 드디어 이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전부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빠밤!
게다가 어인 일인지 평생 그럴 일 없으리라 여겼던 호감까지 생겨 버렸죠.
<미인아>라는 노래를 댄스와 함께 처음 들었는데 사람들이 왜 슈주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달까요.
사실 이건 오로지 한명의 멤버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인구가 많아 저마다 화면에 제대로 잡히는 것도
서너번이 고작일 텐데 그 와중에 동해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겠습니까. (이름을 까먹어 이것도 검색질을...)
한번 의식이 되자 전체 화면에서 금발머리의 움직임만 찾고 있고 춤쟁이 은혁이가 있음에도 군무에서
동해의 춤이 제일 절도있고 세련 돼 보이네요. 마지막 마무리에선 동해가 마치 왕자님처럼 보이는 착각까지.
이제 와 새삼 아이돌 핥기 같은 민망한 짓을 할 리는 만무하지만 최소한 다음부터 슈주 무대를 보게 되면
예전처럼 한물 간 골치덩어리팀으로 여기게 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온 가수들, 정말 라이브 맞나요?
예전에 박진영이 라이브로 댄스곡 부르는 걸 보여주려다 얼마나 처절하게 헥헥거렸는지를 똑똑히
기억하는 지라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단체로 춤을 추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호흡으로 노래 부른다는 게
신기해서요. 무엇보다 가수들이 노래할 때와 말할 때의 톤이 좀 달라서 더 의심스럽네요.
만약 립싱크라면 저걸 당당히 라이브라 부를 수 있는건가 싶고 진짜 라이브였다면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훈련되어 왔다 해도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노래 실력에 감탄하게 될 것 같군요.
P.S 기존의 슈주팬분들이 이 글의 내용에 욱하셨다면 미리 사과 말씀 남깁니다. 쏘리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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