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때(당시는 국민학교였죠) [피구왕통키]가 공중파에 방영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학교오면 교실에는 아이들이 빙 둘러 모여서 [피구왕통키] 주제곡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했을 정도였거든요.

어떤 친구는 [피구왕통키]보다 [매직수퍼볼]이 더 재밌다면서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매직수퍼볼]은 [피구왕통키] 비디오용 버전이죠;;)

저도 물론 [피구왕통키]를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어요.

 

'우리는 저런 스포츠를 즐기지 않아, 피구라니...그게 뭐지?'

'통키아빠는 대체 어떻게 죽은거야? 죽긴한거야?'

'태백산이 초등학생이라고?!!!!!!'

 

그러면서 저는 그 때 TV 만화에 목매던 친구들과는 달리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았지만 TV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혼자 우쭐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걸 그땐 몰랐...)

 

 

어쨌거나 기억나는건 순전 여동생과의 타협으로 보게되는 [별나라공주님]을 비롯하여

(엘라스틴 머릿결을 휘날리면 머릿속에서 다람쥐마냥 생긴 요정들이 우수수)

 

 

 

[세일러문]보다 재밌게 본 [핑크요정 페루샤]. 이 작품은 지금 생각해도 매니악합니다. 요술을 잘못쓰면 사랑하는 남자가 여자가 된다니!

(이 작품은 비디오용으로만 기억하는데 TV방영도 했다고 하더군요. [샛별공주]라는 제목으로.)

 

 

 

 TV판 갈색머리 아리는 가라! "응쨔!"를 외치는 보라색 머리 사고뭉치 아라레 [닥터 슬럼프]!

(특히나 이 시리즈 중에서도 극장판 장편중에 마시리트 박사가 유라선생을 납치하는 에피소드를 좋아하는데,

마시리트라는 악역에게 연민이 느껴지는 마지막 엄마와의 눈물씬이 지금도 페이소스를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최고는 이 작품이예요. [황금새]라는 작품인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2zeby&logNo=10074826785 이 블로그에 잘 설명이 되어있네요.

이 비디오테잎은 엄마를 졸라서 비디오 가게에서 2만원 주고 샀던걸로 기억해요.

거의 매일 돌려봤던 것 같은데. 지금은 테잎이 어디갔는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에 영상이 있을줄이야.

 

재밌는건 그 당시 이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은 저뿐이었다는 겁니다.

혹시라도 이 만화 보시고 좋아하신 분 안계신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10
31 강동원에 푹 빠진 일본 만화가 [9] 사과식초 2012.07.16 7931
30 해리포터 작가의 가난했던 시절 [19] 사과식초 2012.07.15 6302
29 [벼룩] 만화책 [1] vans 2012.04.01 1282
28 (기사) 美 "한국, 약값 추가조치 없으면 분쟁절차" [1] chobo 2012.03.08 1172
27 재미있는 만화 좀 추천해주세요 [4] ev 2012.02.05 1569
26 [듀나인] 보편적 깔깔거림이 있는(응?) 단편만화책 추천해 주세요~ [4] 해파리냉채 2011.12.08 1548
25 [벼룩] 만화규장각 연간회원권 팝니다. Planetes 2011.11.30 862
24 영화 '타짜'에 출연했던 '타짜'가 '타짜'행위로 붙잡혀 [4] chobo 2011.10.01 3354
23 [벼룩] 만화책 팝니다. ㅜ.ㅜ (약간 추가) [4] 여름문 2011.09.27 1237
22 오늘 '원어데이'는 장사할 생각이 없는 듯 [4] 닥터슬럼프 2011.09.02 4623
21 엄마까투리의 엄마역 성우 목소리 좀 충격적이더군요 가끔영화 2011.08.09 3342
» 이 애니메이션 재밌게 보신 분 없나요? [12] 아.도.나이 2011.07.08 2490
19 지구 멸망의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5] 루이와 오귀스트 2011.06.10 3373
18 밑에 섭씨 100도씨가 나오길래 저도 한 가지. [10] Weisserose 2011.06.09 2191
17 도시의 사냥꾼 구하라 [2] 가끔영화 2011.05.27 2674
16 [벼룩] 만화책, 소설 판매합니다. [3] Planetes 2011.03.23 1541
15 일본 만화가들의 집단 무의식? [7] 라쇼몽 2011.03.21 3575
14 담백한 요리만화 "심야 식당" [4] 애봇 2011.03.20 3897
13 [벼룩] 저도 만화책 좀 팔게요 [7] 해삼너구리 2011.03.07 1814
12 만화의 실사 영화 [3] 가끔영화 2011.03.01 23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