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 기사에 달린 덧글 중 꼭 옛날에 비해 세상이 너무 흉흉해졌다는 말이 달려있는데..



물론 주변의 범죄비율은 느낌상 올라갔지만 가끔 실제 범죄율이 정말 그렇게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들어보면 어린시절의 성폭행 혹은 추행은 지인들이나 친척들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친척어른이 애를 가지고 장난치고 그걸 알아도 아이를 숨기는 정도지 신고는 꿈도 못꾸지 않았을까요

친척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한테 일어나도 동네 부끄럽다, 혹은 아이 앞길 막힌다 하면서 쉬쉬하고

실제로 신고를 제대로 받을만한 체계가 있었는지도 의문이구요.


성추행, 특히 사내 성추행같은 것도 십수년전만 해도 그냥 대충 덮어서 넘어가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고

사람들이 그걸 범죄로 인식하질 못했던 것 같아요.


양쪽 경우 모두 우리의 인권의식이 좀더 복합적이어지면서 사각지대까지 어느정도 미치게되고

추상적인 형태의 인권침해에도 더 민감해진 결과이기도 하겠죠.

은비사건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인터넷의 반응에 한정되긴 했지만 약한 존재를 짓밟는 일 자체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다행이라 여겼어요.


음...아동관련 범죄는 미국 드라마의 유행도 강하지 않은가 싶어요. 수많은 수사물들에서

아동성애자는 범죄자의 최저로 묘사되는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된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으악, 역시 미국놈들은 온갖 애들이 다있구나"하고 좀 딴나라의 희귀괴물처럼 느낀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영미권에 나가는 오빠동생들에게 애들이 아무리 예뻐도 다가가서 만지지 말라고 경친다고

수번 반복하곤 했죠


그런데 그런 미드적 현실이 지금 우리나라에 그대로....연쇄살인도 십대살인도 아동성애도

수번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잖아요. 이게 순수하게 감춰져있던 걸 발굴해낸건지

뭔가 가능성이 있는자들을 일깨운 영향력도 있는지 아니면 사회 자체의 비틀림도 진행되는 건지-


아무튼 심란한 뉴스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사하느라 시큰거리는 양쪽 팔목에 감은

파스 냄새를 맡으니 머리가 톡 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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