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은 건.

2011.07.11 02:19

아비게일 조회 수:1926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만약 제가 10년전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저도 알아서 "이부분은 혹시 모르니 스포있어요" 하게 된다는거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자기검열을 하게되는데, 거기에 더 소극적이고 소심하게 만들고,


그러다보니 아예 만에하나 스포라고 지적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냥 언급을 안하거나

아예 글을 쓰지 않게된다는 거죠.


전 지금의 듀게에 너무 싫은 것중 하나가

제목에 "아기사진 있어요" 란 문구인데 사실 논의 자체는 이런 경고성 문구를 달 필요없다라고 

대부분 결론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경고 하잖아요.


그들을 탓할순 없어요. 이런 경우 항상 짜증내는 사람들이 이기니까요.

스포일러도 어떤식으로 결론이 나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알아서 소심해지고 위축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려" 하게 되고 그들은 계속 해서 민감한 척 하게된다는거죠.



정말 싫어요.

아기사진은 경고를 붙힐만한 글이 아니에요.

제목을 말했으면 스포일러는 동어반복일 뿐이구요.


아기사진의 경고는 단순히 몇자 더 적는게 아니라 수많은 관련 글들을 아예 묻어버리는 거에요.

스포일러 자체도 그렇죠, "스포주의" 라고 겨우 몇자 적는게 어렵냐고 하시지만

그 밑의 수많은 관련 글들을 묻어버리는 거거든요.


개봉작은 감상평이 스포없는 평으로 적는게 관례지만

사실 이영화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도 분명 감상전에 영향을 미치는 스포일러가 될수있잖아요.

그러니 온전히 보고싶은 사람은 가급적 일찍보거나 볼때까지 평을 피하곤 하죠.


스포일러 징징대는 사람들은 자신의 게으름을 타인에게 핑계되는 것 같아요.

좀더 부지런해지던지, 좀더 수비적이 되던지 해야되는거죠


글 쓰는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많은 응답을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쓸 권리가 있어요.




도대체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지금 <유주얼서스펙트>를 완전 스포없이 보는게 가당키나 한일입니까.


과거의 영화는 과거의 영화로 봐야돼요

그시대의 영화를 온전히 즐길수있는 건 그시대의 사람의 특권이죠.






모르긴 몰라도 

글이 재미 없어지고, 

글이 적어지는 이유중 하나일겁니다.



언젠가 모든 글이 요렇게 되리...




스포일러경고

아기사진경고

아이돌경고

본문 요만큼.




(전 스포방지 차원에서 조심할 문구들은 아이매직으로 방어를 합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인지부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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