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아래 글에도 있지만 스포 논란입니다. 전 여기 분들에 비해 굉장히 관대한 편이라서 스포에 대해 민감 배려 좀 해달라라는 말이 나오면 되려 빠직 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예전에는 키배 좀 떴지만 요즘은 그런들 무엇하리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응 안됩니다. 스포에 민감한 분위기에. (그런데 덧글 분위기를 보니 요즘 조금은 완화된 것도 같군요? 반갑습니다.)

 

분명 스포의 범주는 존재하긴 하는데 정확한 선을 긋긴 애매할 겁니다. 제 개인적 입장으로선, 분위기상 본 사람이 많은 아이템(영화/책/만화/드라마 등등)의 경우는 그 사람들이 스포 배려에 벌벌 떨지 않고 맘대로 말하고 놀게 내버려 둡시다. 안본, 그리고 나중에 보리라 결심한 소수의 사람들은 그동안 알아서 잠깐만 피해다니시는 것도 방법일 듯. 그래서 제 기준은...

 

1. 영화 : 반전이 중요한 영화의 결말은 스포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흐름상 누가 중간에 죽는다던가 하는 것은 별다른 스포가 아닙니다. 그리고 반전이 중요하더라도 고전에 속한다면 스포가 아닙니다. 반전이라긴 뭣하지만 <시민케인>(1941)의 로즈버드의 정체라던지, <귀로>(1967)의 마지막 장면에서 문정숙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이게 논란이 좀 있어서 수다를 떨만한데, 스포스포해버리면 입을 딱 닫는 수밖에요) 정도는  넘어갑니다. 그리고 반전이 아닌 모든 '이야기의 흐름' 은 저에게 스포가 아닙니다. (사실 제가 영화에 대해서 관대한 편입니다.) 그러나 그 영화의 '이야기'만 언급 되어도 스포라 하시면 전 한숨... 그리고 정말 거친 '이야기 얼개'만 있는데도 스포 경고 달아놓으신 분들 글 봐도 한숨...

 

2. 예능 : 해외 예능의 경우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본다기 보다는 대부분 다운이나 나중에 케이블로 보게 되니까 전국민적인 시청 포인트가 없는 셈입니다. 이런 경우 대강 눈치 봐서 최신 소식들은 모조리 스포라고 간주 합니다. 역시 대강 봐서 시효가 지났다 싶으면 그냥 까고 들어가는 거죠. 국내 예능의 경우 공중파는 본방이 끝나면 스포 시효 끝납니다. 바로 포털에 떠버리는 데 어쩌겠습니까. 카페에만 앉아있어도 나가수 스포는 그냥 들리게 마련입니다. 어쩌시겠습니까. 스포니 말 좀 삼가해달라고 하시겠습니까? 케이블 예능은 본방시청이 비교적 적고 재방이 많은 프로그램이라 조금은 주의해도 괜찮겠지요. 지난주 코가텔에서 TOP 40에 누가 붙었는지 정도는 아직 스포 유효 범위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탑밴트 TOP 24에 게이트 플라워즈와 톡식이 무사히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괜찮죠. 저에겐. 앗. 이거 스포이신 분들 어쩌지.

 

3. 드라마 : 위의 예능과 비슷합니다. 해외 드라마인 경우는 스포의 유효기간이 좀 길어지죠. 그러나 한 시즌만 뒤로 가면 다 끝난다고 봐도 좋습니다. 아니 사실 저에겐 최근 몇 에피소드만 배려해주면 됩니다. 한시즌이 통으로 스포가 될 정도로 그 드라마를 미루고 있다면 평생 안볼 가능성이 다분하고, 또 1년 이상 지나서 보게 된다면 어쩌겠어요. 제가 늦게 보는 거 그만한 대가는 치뤄야지. 물론 국내는 본방이 시효라고 생각합니다.

 

4. 책 : 책이 어떨까요. 고전은 역시 제껴봅니다. 그런데 추리소설들은 어떨까요?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스포의 범주에서 제외해야 할까요? <노란방의 비밀> 트릭을 제외해야 할까요? 이건 좀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 기준으로는 책에 대해선, 그 반전이 중요한 추리소설이라면 스포의 유효기간이 아주 길어집니다. 책은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물보다 고전을 현재에도 좀 더 쉽게 접하는 매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네요, 제가.

 

5. 스포츠 : 별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그냥 경기 끝나면 끝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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