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집떠나 있다가 한 달 정도 신세 지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청소입니다.

 

남동생이랑 어머니랑 둘이 사는데 창틀이나 그런 데를 청소를 단 한 번도 안 했더군요. 무려 십 년간;

 

온종일 구석구석 쓸고 닦다가 보니까 선풍기에 때가 드글드글... 이것 역시 반영구적으로 방치되어 온갖 병균을 얼굴에 뿌려대고 있었죠.

 

분해해서 앞뒤 망이랑 날개 삭 닦고... 어에컨이랑 냉장고가 십 년째 그대로에요. 청소한 적 있냐고 하니까 없다고 하더군요.

 

에어컨 열어보니 먼지가 으하... 필터랑 내부 먼지랑 삭 청소하고...

 

내친 김에 냉장고 내부 청소하고 끌어내 보니까 역시 그 밑에는 찌들을대로 찌든 똥먼지와 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말라붙어 있더군요.

 

그것도 땀 한바가지 쏟으며 걷어내고 나니 보이는게 두 대의 컴퓨터...

 

컴퓨터는 동생놈이 직접 조립해서 갖출 정도로 잘 알거든요.

 

혹시나 해서 열어봤더니...먼지가 말도 못합니다.

 

동생한테 셀프세차하는데 가지고 가서 컴프레셔로 삭 털어내라고 하고

 

욕실 곰팡이 세제를 사와서 휴지에 게워서 일단 욕실의 물때와 곰팡이 사이사이에 불려놓고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주방 환풍기구도 필터 한 번 안갈았다능... 역시 십 년째

 

가스렌지에도 때가 드글드글해서 락스까지 동원해서 닦아냈는데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겁니다.

 

혹시나해서 가스렌지가 얹힌 오븐을 끌어냈더니 말라붙은 오징어와 곰팡이 핀 라면부스러기와 온갖 음식 찌꺼기가 악취를...

 

으아악~ 머리를 쥐어 뜯으며 청소를 하면서 동생과 엄마에게 미션을 주었죠. 주방 찌든 때와 각자의 책상, 침대 밑을 다 청소하라고요.

 

다 끝내고 욕실 청소 겸 샤워하고 나니까 밤 11시...

 

엄마랑 동생이 차돌박이에 소주를 사줘서 먹었습니다.

 

무척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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