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스 리플리 감상

2011.07.11 23:30

미시레도라 조회 수:2180

어쩌다보니, 챙겨보는 드라마가 되었어요.

 

다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시던데, 리플리씨도 뭐 그닥 안이상하진 않았잖아요?

(태양은 가득히는 잘 기억안나도, 최소한 멧 데이먼의 리플리는 딱 요만큼 신경질적이고 가증스러웠어요.)

 

미스 리플리는 딱 리플리만큼 약고 얕고 욕심 많네요. 주인공이 비호감? 네, 비호감이죠.

 

아직도 장미리는 미운 짓만 골라서 하고 있어요.

저런 짓을 해대는데 '사실은.. 어릴 적에 이러저러해서 저럴 수 밖에 없었고 사실은 착한 애고..' 하는 변명으로

너무 포장되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된다면 넘 재미없잖아요.

 

사실, 변명이 나와주긴 하는데 호감을 얻지 못하는 건, 실수인지 의도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어요.

 

음, 오늘 송유현(미키유천)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자기를 속였다고 화가 난 모양인데, 상식적으로.. 글로벌 로열 패밀리인 자신에게 비리비리한 학벌, 부끄러운 과거를..

아니 뭐 적당히 살아온 보통의 사람이라한들 그닥 당당하게 까놓을 자가 얼마나 될까요?

 

2% 부족한 자기 안에서는 논리만 내세우는 그런 느낌이에요. 까놓고 말하면..

속아도 얘가 좋긴 좋네, 근데 좀 자존심도 상하고.. 화 내고 싶은데 멋져 보이고 싶고 (난 착한 공정한 사내니까)..

 

그니까, 용서한 것도 용서 안한 것도 아니여, 같은..

'기다릴께요, 기다릴테니..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와요.' 라고 지껄이지요.

세상에..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음 갑자기, 베니티페어가 생각나네요. (리즈 위더스푼의 영화만 알고 있어요, 책은 못 봤고.)

베키, 다 잃었다 느낄 때 다 잃지는 않았었죠.

 

남은 3회, 빤해보이지만 빤하지 않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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