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교과서 소설 다시 읽기

2011.07.12 01:01

Serena 조회 수:2530

사교육 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재들을 자주 접하게 되요.

 

학창시절에도 원래 국어를 좋아하긴 했었지만

시험을 보아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읽었던 교과서 소설과

지금 다시 보는 소설의 느낌은 참 많이 달라요.

 

학창시절에야 저도

전지적 작가 시점이니 1인칭 관찰자 시험이니 그런거는

단지 시험을 보기 위해 외웠던 것일 뿐...실제로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전혀 없었던 학생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까

만약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옥희의 시선으로 쓰이지 않았다면,

'동백꽃'이 '나'의 입장에서 서술된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두 작품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 동백꽃은 학창시절에도 좋아했지만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딱히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최근에 다시 읽으면서 너무 좋아졌어요.)

 

그러나 학생들은 동백꽃을 '닭싸움'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을 하더군요. ㅠㅠㅠㅠ

한편으로는 그걸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제가 그랬듯이 밑줄 그으면서 단어의 의미를 적고, 주제를 적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에요.

 

지금은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검정교과서로 바뀌어서

다양한 작품들이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데

그걸 모아둔 책을 읽어보는 재미도 꽤 쏠쏠해요.

몰랐던 문학 작품들이 꽤 많거든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그걸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는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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