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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향신문 3면에 커다랗게 실렸던 최호철 작가의 일러스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102151495&code=9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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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이야기이지만, 그저께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안좋은 의미로 화제가 되었죠.
한진중공업을 다룬다고 예고편에서는 떠들어놓고는 수박 겉핥기.
물론 시사매거진 2580은 본래 그런 성격의 프로그램이라고 반론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래놓고 바로 다음 꼭지인 "평양냉면" 편은 정말 열정과 정성이 들어간 심층취재를… -_-;
뭐 방글라데시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해놓고 배우 수애만 열심히 보여준 마지막 꼭지보다는 나았지만요.
2580 꼭지들의 순서가 참 묘했어요.
한진중공업 소식 다음이 평양냉면, 그 다음이 방글라데시의 아동 결혼 문제.
"우리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끄는 고급 음식"인 평양냉면을 소개한 뒤
"가난한" 방글라데시를 보여주면서
우리도 이젠 잘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방글라데시처럼 되기 싫으면 조용히 하라는 뜻?
하지만 맥락을 거꾸로 읽을 수도 있겠죠.
우린 지금 맛집에서 평양냉면을 먹으며 삶이 만족스럽다고 착각하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아니 어쩌면 이미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방글라데시 소녀 신부와 소년 노동자들보다 그리 나을 것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구요.
뭐 mbc의 실제 의도는 그런 맥락같은 거 전혀 없었겠지만요.
"어어, 한진 취재했어? 그래? 대충 정리해!"
"그 다음은 뭐야? 평양냉면? 취재 잘했네. 한진 중공업 꼭지가 무거우니까 그 다음 순서로 넣어!"
"자, 마지막은 감동 코드다! 방글라데시 꼭지 수애 위주로 편집해!"
그러고보니 이날 희망버스 소식을 가장 크게 다룬 건 엉뚱한 sbs 뉴스였고
정작 mbc 뉴스는 단신 of the 단신으로 뉴스를 랩가사 읊듯이 금방 넘어갔다죠.
mbc가 폭스 뉴스가 되려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