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리포터 마지막 시리즈를 보고 왔습니다. 보고 싶단 생각이 한 순간에 꽂혔고 그냥 표 하나 주문해있더군요. 저녁 먹을 시간을 배려해서 8시 40분으로 보고 왔습니다. 


해리포터는 정말 해리포터 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온갖 공을 들인 티가 나더군요. 흔하디 흔한 3D를 쓰지 않았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지금 현실에서 민


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라고 말한다면 해리포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학교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사람들의 뒷 이야기가 주루룩 펼쳐집니


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헐헐헐... 마지막 엔딩은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더군요. 론과 허마이오니가 결혼하는 건 아시죠? 전 궁금합니다. 덜렁거리고 맹한 끼가 있는 론과


매사에 흐트러짐이란 걸 모르는 허마이오니가 결혼하면 어땟을까? 스핀 오프로 '위즐리 가족만세'이런거 만들어도 재밌겠다 싶습니다.


더 쓰고 싶은게 많지만 볼 분들을 위해 자제하겠습니다. 



지난주말에 조선일보 서평에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올라왔답니다. 그걸 보신 아버지께서는 그 책을 구하셨고 다행해 (?) 1, 2권을 소장한 저에게 빌려서 1권을 보셧습니다. 


(그게 지난  일요일) 이 시기의 관전포인트는 과연 아버지의 상식이 승리할 것이냐 아니면 조선일보의 기사빨로 아버지께서 믿으셨던 네오콘의 논리가 숨죽일 것이냐 였는데 오


늘 결판이 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책을 돌려주셔서 '2권 내일 아침에 드릴께요'하니까 '야 그거 안볼란다. 부시 대통령이 이상하게 나와서' 네 아버지의 상식이 승리하셨습니다.


씁쓸하네요. 아버지께서 어떤 상식을 갖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라.. 친미적인 사고방식으로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라는 그런게 씁쓸했습니다. 마르크스가 처음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라고 쓸 당시에는 '아편 = 진통제' 이 개념이었을텐데 지금은 향정신성 의약품이 되듯이 종교가 사람을 저렇게 편향적으로 만드는 구나 싶습니다.



어릴 적에 집에 업둥이가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김장철쯤으로 기억하는데 집 앞에 누가 갓난 아이를 버려놓고 갔고 그걸 저희 집에 세들던 부부가 데려다 키웠습니다. 당시


그 부부는 아이를 갖지 못했구요. 그리고 잊고 지내는 어느 날 22살쯤으로 기억하는데, 누가 집앞을 유심히 바라보는 표정으로 서성입니다. 그걸 보신 할머니 어머니께서 누구냐


물으셨고 그때 그 부부 가운데 남편으로 이 쪽에 결혼식 갔다 오는 길에 들렀다더군요. 후일담을 들었는데 아이는 그들 부부를 친 부모로 알고 자라고 그 집 아줌마는 혈압으로


돌아가셨고 아들 데리고 사는데 아들이 공부를 잘 한다고 자랑한게 기억납니다. 차라리 평생 친부모로 알고 살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80
116 점심 나니아 2014.12.04 0
115 더스틴 랜스 블랙, 구스 반 산트 게이 인권 미니시리즈 [When We Rise] 트레일러 - 가이 피어스, 메리 루이스 파커, 레이첼 그리피스 프레데맄 2017.02.11 717
114 10월이 끝날 때면 [3] 봄눈 2011.10.31 782
113 Goodbye yellow brick road 라이브 변천사 [1] 봄눈 2011.10.24 836
112 똑딱 거리면서 쓰는 요새 근황. [1] Weisserose 2011.06.28 883
111 모던워페어3 트레일러가 나왔네요 [5] 나나당당 2011.10.10 913
110 LOHOHO -- Tori Amos, Landslide (게다가 오늘은 잡담까지) [5] tjugosju 2012.12.10 928
109 오늘과 내일 파이널 판타지 오케스트라: Distant worlds 2 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네요. [2] Mr.ll 2011.10.22 966
108 This will be our year [1] 아니...난 그냥... 2013.01.01 999
107 한국사회가 진보하길 바라면서 정작 저는 한 일이 없다는 반성이 들어요 [3] 13인의아해 2012.12.19 1018
106 듀게 수영 매니아 분들 트위터 공유 좀 할까요? 무도 2013.03.07 1113
» 해리포터 보고 왔습니다 (나름 약스포) & 상식과 정보 사이 [1] Weisserose 2011.07.13 1146
104 '다큐멘터리 김'을 보고 떠오른 동영상 - 재패니즈 트레디시옹 찾기 2011.11.09 1177
103 지금 mbc music 에서 Brit Awards 2012 방송해주네요 [11] 13인의아해 2012.03.18 1187
102 이거 돌리파튼 노래인지 아시나요 [3] 가끔영화 2011.04.10 1216
101 [바낭] 한번보고 두번봐도 자꾸만 보고 싶은... ULALA [1] 알리바이 2011.11.08 1234
100 스케치북 보고 생각난 영화 mongting 2010.12.25 1252
99 혹시 Windows 8.1에서 iTunes 에러 나시는 분 있으신가요. [2] 그럼 2013.11.08 1300
98 스타워즈 ep1. 3D 관람기념 '밀레니엄 팔콘' 조립 & 때묻히기 [6] Aem 2012.03.01 1342
97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노래 몇개나 아시나요 [3] 가끔영화 2011.07.22 13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