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5 14:30
멀티플렉스의 의미가 뭔가 여러 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자는 게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 극장 문화가 그런가?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어렵게 갔는데 다른 영화가 없어서 할 수 없어 걸려있는 두 세 개 중에 하나의 영화를 본다고 한다.
외화 한국영화를 가리고 말하는 게 아니다. 알기로는 '퀵'이라는 영화도 서로 경쟁하다 앞당길 걸로 알고 있다. 그 영화들이 사전
유로 시사로 잡은 극장들은 보통 저예산 영화들이 꿈도 꿀 수 없는 숫자이고 이건 분명히 잘못 되었고 그 안에서는 피해를 보는
영화들은 개봉 룰을 지키며 노심초사하는 작고 힘없는 영화들이다.
'소중한 날의 꿈'은 극장 수와 관객 수가 정말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그 영화 제작기간이 십년이라는데 지금 사전 개봉하는 영화들이 그 정도로 고생했나?
'풍산개'도 영화 15도에서 얼어 죽기를 각오하고 찍었다. 이것은 문화의 일방적인 조종이고 결국 국민은 단순 문화의 노예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도 영화인도 언론도 관객도 아무도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특히 당사자인
이름 있는 영화인들과 배우들이 이 심각한 사실을 외면한다. 그렇다면 그들도 그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2200개 극장에 1400개 60프로가 걸리는 것은 그 영화를 수출하는 미국도 안하는 걸로 알고 있고 알기론 미국에서도 10프로 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극장 규모보다 큰 제작비를 들었다면 아시아 또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지 이렇게 한국 극장을 독식하는 건 다른 중 저예산 영화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한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이고 어느 순간 수술이 불가능해진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입으로 잘 먹으면 뭐하나?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먹어야 할 문화의 양식이 부족하면 미래는 추해진다.
일부 언론이 성명서에 대해 개인의 인신공격성으로 기사를 쓰는데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쓰지 말고 다시 잘 읽어 보기 바란다. 분명히
진심으로 개봉을 축하했고 그들이 떠날 때 해체 된 돌파구 멤버를 다시 살려 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것이 어떻게 인신공격인가. 그
뼈까지 아픈 감정을 조절하느라 수없는 어둠과 싸우고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을 이렇게 비틀어도 되는가?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나
저의 '풍산개'나 우리 민족의 고통스런 전쟁의 아픔에 대한 것이다.
왜 영화 안에서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 하는데 영화 밖에서는 투견 장을 만드는가? 칸에서 아리랑을 본 사람이 아리랑 백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 사람이 있는가? 상을 준 일곱 명이 심사위원이 인신공격 상을 준 것인가? 당장 기자 시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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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면만 골라 부각시키는 기자들도 문제지만
어제 올라왔던 성명서 보면 멀티플렉스 관련한 얘기와 장훈감독 얘기를 섞어서 놓다보니 충분히 오해가 생길만한 부분이라
어제 그 글만 놓고보면 전 아직도 상영관 독점 얘기를 핑계로 아직 남아있는 서운함을 돌려말하고 있는걸로 보여서요.
어쨌든 그렇다네요.
상영관 독점과 관련하여 하시는 말씀은 적극적으로 동감하며 지지합니다.
물론 극장들도 돈이 되는 쪽으로 움질일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만서도
지금 상황은 너무 심해요.
아무튼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트랜스포머처럼 덩치만 커다란 블록버스터한테만 식탁을 떠맡기기보다 저렇게 작은 영화들에게도 골고루 나누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