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살 빠지는 타입

2011.07.19 01:04

웬즈데이 조회 수:2286

바로 접니다.

계약직으로 하던 일이 끝나서 집에서 뒹군 지 한달 반쯤 되어갑니다.

근데 맙소사, 체중이 3.5킬로나 빠졌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질 거 감안하면 여기서 더 줄었으면 줄었지 늘 것 같지는 않아요.

원래 일하면 살이 붙고 집에 있으면 쭉쭉 빠지는 편인데 이 정도는 처음이에요.

어째 요새 기력이 없고 손이 덜덜 떨리고 하더니만 이런 이유였군요.

(혹시 큰병생긴 건 아닐까 '체중급감'으로 미친듯이 지식인 검색중)

 

이런 저에게 어머니는 너도 나처럼 일해야 안 아픈 타입이라며 빨리 나가서 돈벌어오라 하십니다.

근데 제가 생각해도 저는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밤은 꼴딱 새고요, 수면시간은 하루평균 열시간이 넘어가고, 자도자도 피곤하고-

돈도 없이 놀자니 마음은 불안하고 쓸데 없는 고민만 늘어서 잠이 안 오네요.

밥은 하루에 두 끼 간신히 먹고 있어요.(조금 전에 점심겸 저녁 먹었네요) 게다가 주전부리는 본디 즐기지 않는 성향이라...

생각해보면 회사 다닐 땐 수시로 간식 챙겨먹고요, 퇴근 후 회식이며 지인들과 저녁약속 등등으로 고열량 섭취가 끊이지 않았네요.

회사다니는 게 죽을만큼 지겹기는 했지만 일단 30일 채우면 쥐꼬리만한 봉급이라도 통장에 들어오니 적어도 맘은 편했나 싶기도 하고요.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한, 쳇바퀴 굴리는 것 같았던 직장생활이 제 몸엔 최적인가 싶어 좀 씁쓸하긴 합니다.

 

거울을 보니 살 빠져서 이쁠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난지라 몰골이 그냥 딱 환자입니다. 갈빗대로 기타친다는 유머가 바로 떠오르는 몸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부터는 좀 달라져야지, 각성하고 다짐해보지만 시간을 보니 벌써 1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거라죠?

...전 틀려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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