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박노자씨는 명문대를 이렇게 번역하던데요.

노르웨이에 명문대의 개념이 없을리가요. 믿기 힘든데요.
하다못해 미국, 일본의 사례도 설마 그네들이 모를까요.

Mr. Trollope/ 일단 글엔 그렇게 적혀있으니 믿을 밖에요. 도대체 어떤 글에서 봤는지 찾는 중입니다.

Mr. Trollope / 모를수가 있죠. 왜 당연히 알리라고 생각하시는지?

redeemer/제 생각에 박노자씨가 말하는 학생은 대학생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초등학생도 아닌 대학생이 모른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저 말은 약간의 허풍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쓰이는 명문대란 단어를 번역하는 것과 그것이 갖는 사회적인 의미를 공부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박노자씨의 경우는 후자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명문대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자면 그런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을 전자처럼 말한다면, 그건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코리안 아이비 리그라고 번역하면 땡일거 같은데..아닌가 보네요.

Mr. Trollope/ 옳은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박노자씨가 가르치는 과목이 한국학이니까요. 한국학을 가르치며, 한국사회에서 명문대가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가르치는 도중에 명문대의 의미에 대해 그렇게 전달한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노르웨이 대학생들은 명문대의 개념을 잘 모른다-란 건, 글의 효과를 위한 조금의 허풍이라 느껴져요.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라는 책에서 봤는데. 대학 관련 소제목 중에선 저런 내용이 없네요. 책을 다 봐야 찾으려나(...)

박노자씨처럼 학문을 하는 분에게는 명문대라는 것이 특권층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고위간부로 올라가면 명문대는 특권층으로 보이겠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명문대'라는 단어의 피상적인 뜻과
한국학을 연구하는 박노자씨가 생각하는 복합적인 의미의 '명문대'의 뜻이 달라서 그런것일지도요.

제가 만나본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들이 사는 사회의 특성상 일류대나 명문대의 개념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게 맞는 것 같아요. 평등 의식이 몸에 배어 있고 대학들이 평준화되어 있어서 이 대학에서 몇 학점, 저 대학에서 몇 학점, 이렇게 듣기도 하니까요. 한 친구는 영국에 대학에 서열이 있고 좋은 대학이 어쩌고 하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거부감을 느끼더군요. 뭐 그런 말도 안되는 구태의연한 속물 짓을 그대로 두고 있냐는 식으로 반응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명문대'라든가 '일류대'란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영국 명문대 순위나 좋은 대학, 공부하고 싶은 대학이란 건 다들 알고, 그 의미도 알고들 있는데 뭐랄까 그런 '명문대'라는 개념이 주는 의미를 속속들이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 이름값, 서열, 사람들이 그런 걸로 인해 누리는 특권 이런 거 말이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

스칸디나비아 고딩들이라 - 스웨덴, 노르웨이를 말하는 건가요? 핀란드는 옆에 있긴 하지만 반도가 아니고 덴마크는 유틀란트 반도에 있고 아이슬란드는 섬나라니 아니고...

듣자하니 스웨덴에 평준화 교육에서 이탈하는 명문 사립학교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아닌 영국 명문대를 꿰고 있는거 보니 나중에 영미권에서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인가 보네요. 아무래도 신자유주의 종주국에서 기업들이 연봉도 세고 할테니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