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6 22:14
재활용 쓰레기 수거날인데 비가 와서 나갈 엄두가 안 납니다 저희는 야외에 분리수거함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 안 버려서 가득하게 쌓였는데 이거 큰일이군요.
전철에서 비옷 팔면 사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제가 딱 정거장에 내리려 할 때 비옷 파는 아저씨가 올라타시더군요. 장마도 끝나겠지, 하면서 다음에 사야지 하는데 후회 막급입니다.
잠깐 생각난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 오는 횟수나 폭우에 비해 우비를 즐겨 입는 사람은 드문 거 같아요. 굉장히 편한데 말이죠. 비 오는 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을 빼곤 잘 안 입는 듯 합니다.
멋을 중요하게 여기는 걸까요.
어쨌든 이 번 여름은 비 맞거나 우산 쓰고 쓰레기 버린 기억으로 가득합니다. 쓰레기 버리는 날마다 비가 와요.
비옷을 산다면 검은 색으로 살까 봐요. 전 비오는 날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위생장갑을 끼고 쓰레기통을 들고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검은 비옷 입고 장갑 끼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수상한 통을 들고 있으면 엘리베이터에 탈 때 사람들이 잠깐 잠깐 흠칫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나마 제가 여자라서 다행입니다. 남자가 그러고 있으면 좀 무서울
거에요. 사실은 쓰레기 버리러 나온 착한 남편일 가능성이 높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