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블로그에 맛집 후기가 널린 번화가에 살고 있는데요.

저저번 주말엔 갑자기 연어덮밥이 먹고싶어서, 동네의 일본식 덮밥 가게들을 찾아봤더랬죠.

인터넷에 호평 일색의 가게들이 몇 군데 있어서 적당히 정해서 가봤어요.

기다리는 사람도 좀 있는 게, 맛집의 냄새가 풍겼지만 결론은 실망이었어요.

유부장국부터 싱거웠고, 사이드메뉴도 그닥. 연어는 색도 흐릿한데다가 식감은 흐물흐물.

게다가 종업원들은 불친절하고, 날벌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데도 신경을 안 쓰더군요.

같이 간 애가 주문한 부자덮밥도 영...

제가 백번 양보해서 음식 이해하겠는데, 날벌레는 정말이지-_-

그 블로그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악플을 남기고 싶은 충동이 든 저녁이었습니다.

저희 동네엔 맛집 포스팅 수와는 다르게 은근히 먹을 거 없단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약속장소가 저희 동네가 되면 난감해요.

동네 주민인 네가 앞장서서 맛집으로 안내하라! 하는데, 맛집이 잘 없거든요.

결국은 프랜차이즈로 안내합니다. 평타는 치니까.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요. 희한하죠.

근데, 제가 다른 번화가에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저도 비슷합니다. 맛집으로 안내하라고 그러고, 겨우 가는 곳이 프랜차이즌데도 신나게 먹게 돼요.

그 수많은 블로거들이 미각이 마비됐다거나 광고를 해준다기 보단, 낯선 동네의 분위기와 같이 있는 사람들에 취해서 호평 일색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 중엔 광고나 포스팅 수를 채우려는 블로거들도 있겠지요.

 

 

사실 이 일을 잊고 있었는데, 내일 다른 집으로 연어덮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라 문득 떠올랐어요.

동네맛집의 연어덮밥을 먹어놓고 나니까 제대로 먹지 않으면 화가 날 것 같아서 약속을 잡았음(...)

그 집도 인터넷에 후기가 널린 집이지만, 꽤 괜찮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재료가 신선해야 맛있는 메뉴들이 맛있어요.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제 입엔 좀 간이 센 것 같지만, 그거야 처음에 주문할 때 간을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되니까요.

이 곳도 최근 분점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긴 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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