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12:25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는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윗집에 올라가서 층간소음에 대해 자제를 이야기했던 게.. 몇 년전이네요.
`왜 이렇게 뜁니까!` 라고 스피커에 대고 말했었는데, 소음으로 인해 날이 선 상태여서 그런지 꽤나 흥분한 목소리였나봅니다.
역시 윗층 반응은.. `누가 뛰었다고 그래요! 안뛰었어요!` 라며 계속 쿵쿵거렸죠.
갑자기 아래에서 올라와 벨을 누르고 신경질적으로 따지면 윗집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겠다 느꼈어요.
그래서 몇년동안은 밤 11시~12시 사이나 새벽에 소음이 있을 때 참다참다 못했을 때 올라가 일단 화를 가라 앉히고 정중하게 부탁드리기도 하고.
문에 A4 용지를 이용해 사정도 해봤어요.
그 집도 윗집에 아이가 살고 있는지 어느정도 이해하는 눈치긴 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소음.
결국에는 몇달 전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참다참다 올라오는 걸 아느냐, 밤에 뛰는 건 배려가 없는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소음이 있는 경우 바로 항의하겠다는 식으로 대문에 A4를.
역시 별 소용은...
얼굴 마주하기 싫어서 경비실 통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밤에는 경비원 아저씨도 주무시더라구요.
벨만 누르고 그냥 나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하루는 정말 화가 나서 문을 두들겼습니다. 2~3번 그랬나..
문 두들기고 운동하러 갔어요.
그랬더니 윗집에서 내려왔다고.. 제가 발로 문을 찼다고 하는데 전혀요. 손으로.. 했다니까요. 발로 차면 그 템포를 따라갈 수 없거든요.
가족들이 전하길 윗집에서 죄송하다고 그랬다더라구요.
그 이후로 다소 조용해졌는데.. 이번 주에 계속 밤에 시끄럽네요.
쿵쿵 아이 발자국 소리인데, 아.. 소리도 소리지만 진동이.. 참..
잠잘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다음 날 영.. 힘도 없고.
층간소음, 듀게에서도 이야기 몇번 나왔었지만 답이 없다고.
이사가 답인데 아파트가 제 것도 아니고요.
조만간 또 문을 두들기러 갈 거 같습니다.
층간소음의 역사, 이제 그만 끝을 봤으면 좋겠는데.
7~8년 됐나...
꼬마아이가 학교를 빨리 들어가서 입시지옥에 허덕이거나 명문유치원에서 영어공부를 하거나, 여자친구를 만나 붕가하겠습니다 라고 하거나.
헤드폰으로 클래식을 듣는 고상한 취미를 갖거나. 모두 꿈같은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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