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김윤아 개인의 발언들 탓도 있겠지만,

유독 락씬에서 이런 논란이 자주 나오는 거 같죠.

부활은 좋아해서는 안되고(비슷한 취급 받았던 게 90년대 본조비)

윤도현 밴드는 락도 아니고(나가수 초반의 락을 누가 좋아하냐는 발언도 은근히 까이던...)

자우림은 완전 주류에

크라잉넛은 이제 "예전같지 않게" 주류로 들어가버리고...

뭐 홍대 어느 구석에서 연주하면서 트위터에서조차 언급한번 없어줘야 진정한 비주류랄까요.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회기동 단편선은 메이저 중에서도 초 메이저.. -_-;)


그렇다고 김윤아가 자기 비주류라고 할 때 수긍한다는 건 아니구요.

저도 그런 발언 들을때마다 "어라?"하고 갸우뚱하게 되니...


어차피 도돌이표를 돌 수 밖에 없는 논란인 것이,

락은 우리 사회에서 한번도 주류인적이 없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항상 주류였던 장르이죠.

한민족이 워낙 마시고 노는 거 좋아하잖아요.

분명 락 특유의 감각을 즐기고 유희적으로 소비하는 게 있어요.

근데 그걸 즐기고 나면 싸악 잊어먹고  버리는 분위기도 있죠.

락하는 사람들 특유의 진지함을 도저히 못참아주는 거에요.

그렇다고 "즐겁게" 락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느냐...

오히려 그런 펑키한 건 또 유치하고 생각없다고 까기 바쁘죠.


근데 이렇게 떠들어대기에 제가 제대로 락을 파는 락덕후도 아니니

말할 자격은 없는 거 같고...

그치만 라이트한 팬으로서 짜증날 때가 많아요.

분명 주류는 아닌데 완전히 마이너도 아닌 그 어정쩡함.

그때문에 코어 락 팬들도 보기 싫고 

주변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락 관심없는 사람들도 보기 싫고

그 와중에 저처럼 한다리 거친 라이트 팬들은 더 보기 싫은 진퇴양난?


주류다 아니다 최고다 아니다

참 이상하게 줄세우기 좋아하죠.

저도 줄세우는 건 재미있지만 그거 꼭 목숨까지 걸어야 하나...

비주류 논란이랑 좀 거리가 있지만 조용필 가왕설도 비슷한 게 있어요.

언제는 조용필 좋아하면 5공의 3s에 세뇌된 대중 취향으로 까이더니만

언젠가부터는 거꾸로 조용필은 음악의 신이며 뭐든지 다 최고라는 무시무시한 팬덤...

사실 이거 서태지도 마찬가지이고

아이돌 팬덤에서도 분위기 비슷하고...


뭐 좋아하고 싫어하다보면 서로 투닥투닥할 수는 있지만 목숨 걸 건 없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그래봐야 이소라님이 최고이니까요.



(...어라?)








우리 다함께 주류 음악이나 한 곡 들어보아요. 

회기동 단편선의 '이상한 목'


이상한 목 a weird throat 2011 7 demo by danpyu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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