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8 02:46
물론 김윤아 개인의 발언들 탓도 있겠지만,
유독 락씬에서 이런 논란이 자주 나오는 거 같죠.
부활은 좋아해서는 안되고(비슷한 취급 받았던 게 90년대 본조비)
윤도현 밴드는 락도 아니고(나가수 초반의 락을 누가 좋아하냐는 발언도 은근히 까이던...)
자우림은 완전 주류에
크라잉넛은 이제 "예전같지 않게" 주류로 들어가버리고...
뭐 홍대 어느 구석에서 연주하면서 트위터에서조차 언급한번 없어줘야 진정한 비주류랄까요.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회기동 단편선은 메이저 중에서도 초 메이저.. -_-;)
그렇다고 김윤아가 자기 비주류라고 할 때 수긍한다는 건 아니구요.
저도 그런 발언 들을때마다 "어라?"하고 갸우뚱하게 되니...
어차피 도돌이표를 돌 수 밖에 없는 논란인 것이,
락은 우리 사회에서 한번도 주류인적이 없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항상 주류였던 장르이죠.
한민족이 워낙 마시고 노는 거 좋아하잖아요.
분명 락 특유의 감각을 즐기고 유희적으로 소비하는 게 있어요.
근데 그걸 즐기고 나면 싸악 잊어먹고 버리는 분위기도 있죠.
락하는 사람들 특유의 진지함을 도저히 못참아주는 거에요.
그렇다고 "즐겁게" 락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느냐...
오히려 그런 펑키한 건 또 유치하고 생각없다고 까기 바쁘죠.
근데 이렇게 떠들어대기에 제가 제대로 락을 파는 락덕후도 아니니
말할 자격은 없는 거 같고...
그치만 라이트한 팬으로서 짜증날 때가 많아요.
분명 주류는 아닌데 완전히 마이너도 아닌 그 어정쩡함.
그때문에 코어 락 팬들도 보기 싫고
주변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락 관심없는 사람들도 보기 싫고
그 와중에 저처럼 한다리 거친 라이트 팬들은 더 보기 싫은 진퇴양난?
주류다 아니다 최고다 아니다
참 이상하게 줄세우기 좋아하죠.
저도 줄세우는 건 재미있지만 그거 꼭 목숨까지 걸어야 하나...
비주류 논란이랑 좀 거리가 있지만 조용필 가왕설도 비슷한 게 있어요.
언제는 조용필 좋아하면 5공의 3s에 세뇌된 대중 취향으로 까이더니만
언젠가부터는 거꾸로 조용필은 음악의 신이며 뭐든지 다 최고라는 무시무시한 팬덤...
사실 이거 서태지도 마찬가지이고
아이돌 팬덤에서도 분위기 비슷하고...
뭐 좋아하고 싫어하다보면 서로 투닥투닥할 수는 있지만 목숨 걸 건 없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그래봐야 이소라님이 최고이니까요.
(...어라?)
우리 다함께 주류 음악이나 한 곡 들어보아요.
회기동 단편선의 '이상한 목'
이상한 목 a weird throat 2011 7 demo by danpyunsun
2011.07.28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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