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게시판에 계시는 다른 분들은 다들 [이끼] 얘기를 하시지만

저는 [스플라이스] 시사회를 보고 왔구먼요.

 

영화랑은 상관없이, 대한극장 11관 T열은 참으로;; 장관;;

 

 

아무튼 영화 내용을 요약하자면

친구(남자임): 여자의 적은 여자다/ 고도의 안티페미니스트 영화/ 불쌍한 남자 ㅠ.ㅠ

저: 세상을 움직이는 건 여자 -_-+

공통: 뭔가 황당한 베드신 ㅡㅡ;

 

이 영화에서 실질적으로 뭔가를 주도하는 건 다 여자입니다.

주인공 커플 중 적극적으로 결정을 밀어부치고 액션을 취하는 건 주로 엘사(사라 폴리)구요

애드리언 브로디는 뭐더라? 이름도 기억 안나네요; 그는 주로 엘사가 밀어부치는 결정을 말리려고 쫓아다니거나, 뒤치닥거리를 하려고 애쓰거나, 결국 그러다 그 판에서 놀아나거나; 등등의 모습만 주로 보입니다.

게다가 주인공 커플만큼이나 비중있는 괴생명체 드렌의 존재도 한동안 여자로 보이죠. 물론 이후에는 성 변이를 일으키지만요.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 중 실제로 살아남는 건 여자 둘 뿐이라는 건 어쩐지 의미심장합니다. 게다가 그 중 한 명은 임신까지 했다구요.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다고 했던가요? 그것  말고도 많은 동물들이 모계중심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영화를 보면 재밌을겁니다. 실제로 주인공 커플과 괴생명체는 전형적인 부모-자식 구도이고, 심지어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연상시킵니다.

 NERD에 대한 장난이랄까 야유 같은 것도 좀 섞여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어쩐지 좀 아쉬운 완성도입니다. 뭐가 부족한건지, 이야기 구조가 말이 안 되거나 한 건 아닌데 뭐랄까 임팩트가 좀 약하다고 느꼈습니다.

데이트 무비로는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베드신 때 관객석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던 실소와; 끝난 뒤 혼돈에 찬 표정으로 나서던 관객들을 생각하면(-_-)

 

엉망인 작품은 아니지만 저라면 OCN에서 해줄 때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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