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9 11:07
혼자 갑자기 떠오른 이야긴데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도 같아요. 워낙 지금 시기와 적절하단 생각이 들어서.
현재의 3학년 쯤 되서 인턴쉽을 고민하는 여대생이 태어나기도 전인 80년대 후반 정도로 타임워프하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다가 결국 서서히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거죠.
일종의 sf겠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한 와중에 소소한 재미가 꽤 있을 것 같아요.
영어는 잘 하는데 한문은 전혀 몰라서 당장 신문부터 읽기 어려워한다던가, 선배들을 '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던가.
전화만 겨우 갖춘 시대에 남들은 공감 못하는 답답함을 겪는다던가.
아무도 제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레깅스는 의외로 구하기 쉬운 것에 놀란다든가
길거리에서 영문도 모르고 어른들에게 대놓고 혼난다든가..
처음에는 남학생으로 구상하는 쪽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쉽지 않을까 싶다가
여학생인 쪽이 민주화운동의 사명감이나 투철함만큼이나 내부에서의 모순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옆의 목소리 크고 눈물흘리는 민주투사가 알고보니 지금의 정통수구 XX 인 것도 재밌을 것 같고.
그런데 그 수구가 그때부터 수구티가 났다기 보다는 그때는 굉장히 진실했다는게 반전인거죠.
또 주인공이 완전히 감정적으로 이입되기 전에 위장취업이라든가 어쨌든 막중한 일을
당시의 '대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맡거나 해도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필력있는 사람이 쓰면 여러가지로 상당히 재밌고 또 의미있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독자층도 꽤 있을 것 같고.
혹시 비슷한 게 쓰이거나 영상물이 있나요? 벌써 나와있다면 보고 싶네요.
2011.07.29 11:13
2011.07.29 11:16
2011.07.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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