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0 13:22
[케이스 39]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나옵니다. 10살 짜리 어린 소녀가 부모에 의해 오븐에 갇혀 발버둥치고 있는 거죠. 부모는 오븐에 불을 붙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르네 젤뤼거가 연기한 사회복지사 에밀리 젠킨스가 이 난장판에 뛰어듭니다.
그런데 이게 잘 된 일일까요. 이런 종류의 호러 영화 도입부에서 부모가 어린 자식을 죽이려 한다면 다 그럴싸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그 아이를 연기한 배우가 조델 펄랜드라면 말이죠. 당연히 에밀리가 릴리스라는 이름의 그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올 때는 관객들 모두 움찔하게 됩니다.
영화는 릴리스의 정체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가 조금 이상하다는 건 척 봐도 알 수 있고, 아이의 몸 속에 사디스틱한 악령이 숨어 있다는 것도 금방 밝혀집니다. 얼마 되지 않아 에밀리의 주변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고, 에밀리는 릴리스의 부모들에게서 상담을 받을 지경에 이릅니다.
[케이스 39]는 [펜도럼]의 감독 크리스티안 알바르트의 2007년도 작입니다. 완성된 뒤 몇 년 동안 창고에서 썩고 있다가 2009년에 개봉되었죠.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평은 나빴습니다. 썩은 토마토 점수는 지금 23%군요. 하긴 놓치고 지나갈 수 없는 단점들이 있습니다. 드라마는 단조롭고 아이디어는 평범하며 후반부가 약해요. 만드는 사람들이 충분히 머리를 쓰지 않은 게 보입니다.
그러나 기대를 접고 본다면, [케이스 39]는 예상 외로 킬킬거리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잔인무도한 이야기에는 은근히 사악한 유머가 숨어 있어요.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 희극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너무나도 진지하게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게 후반부에 제대로 폭발했다면 좋았겠지만, 척 봐도 누가 키를 쥐고 있는지 보이는 펄랜드와 젤뤼거의 콤비 플레이는 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줍니다. 물론 제가 젤뤼거의 에이전트였다면 이 영화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했겠지만. 커리어를 살리고 싶어하는 중견배우가 택할 역은 아니거든요. (11/07/30)
★★☆
기타등등
영화 내내 릴리스의 능력치가 오락가락합니다. 결말을 내기 위해 멋대로 다듬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 Christian Alvart, 배우: Renée Zellweger, Jodelle Ferland, Ian McShane, Bradley Cooper, Callum Keith Rennie, Adrian Lester, Kerry O'Malley, Cynthia Stevenson
IMDb http://www.imdb.com/title/tt0795351/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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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어 영화에서 악한 여자 이름을 릴리스라고 붙이는 것도 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