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명 중 여자 셋, 남자 넷에 (밴드는 그냥 보컬 성별로;) 1, 2, 3위를 여자들이 휩쓸었군요. 게다가 그 중에 발라드를 부른 건 한 명 뿐이고. 심지어 원조 멤버 3인 중 남자 둘이 6위와 7위를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신입 가수가 1위를 차지했고... 결과만 놓고 보면 참 재밌는 구석이 많은 방송이었네요.


- '신입 가수 첫 무대 1위'가 벌써 세 번째죠. 옥주현, 김조한, 자우림, 이렇게요. 그런데... 나는 가수다 2시즌(?)이 시작되고 '신입 가수는 마지막 순서로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룰이 생긴 이후로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신입 가수가 1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딱 한 번이 바로 조관우, 장혜진이 들어왔을 때네요. 신입이 1위를 하는 게 신기한 게 아니라 신입인데 1위를 못 하신 분들을 안쓰럽게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농담입니다.)


- 명예 졸업이란 걸 만들어 놓긴 했는데. 원조 3인방이 이 제도를 통해 폼나게 빠져 나가려면 앞으로 두 번의 탈락자 발표에서 더 생존해야 합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어차피 길어야 한 달 후에 나가실 분들이면 굳이 다른 가수들 탈락시켜가며 생존하실 필요도 뭐...; 일단 뭐 박정현은 명예 졸업이 이미 확정되었다고 생각하구요. -_-; 김범수, YB가 나란히 6, 7위를 해 놓았으니 이 중에서 다음 주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긴 하겠는데... 

 이 명예 졸업이란 제도가 뜻하지 않게 이 분들에게 '탈락하지 않겠어!' 라는 강한 동기가 될 것 같아요. '기왕 나갈 거 끝까지 살아서 폼나게 나가겠다!!!!' 라는 맘이 좀 생기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고지는 바로 앞이니까. 


 근데 그럼 또 조관우에게 위기가(...)


- 가수별 제 멋대로 감상입니다.

 1) 자우림 : 아래 불판을 보니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전 괜찮았습니다. 별 개성 없이 무난한 편곡이었지만 무난했기 때문에 나쁘지도 않았고. 삑사리 좀 내긴 했어도 김윤아의 목소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어요. 보아하니 현장의 분위기도 아주 좋았던 것 같고. 결정적으로 예쁘잖아요 순서가 마지막이었고, 무대 분위기도 그만큼 했으니 당연히 1위 하겠다 싶었습니다. 끝까지 시크한 컨셉 잘 유지하다가 1위 발표 듣고 깜짝 놀라는 모습 귀엽더군요. 하핫.

 2) 박정현 : 저번에 디제잉 해 보려다가 기기 문제로 막판에 다 빼고 편곡 바꾸고 하느라 고생했다더니, 이번엔 안전빵으로 기기 필요 없는 사람들을 불러왔구나 싶어서 혼자 킥킥 웃었습니다. 진부하거나 뻔하지 않으면서 가장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무대라고 느꼈습니다. 박정현빠라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 워낙 리액션이 좋은 분이긴 한데. 김윤아 얼굴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유난히 큰 액션으로 '이쁘다!'를 연발하는 게 웃겼어요. 영락없는 연예인 팬의 얼굴이더군요.

 3) 장혜진 : 역시 순위 잘 나올 거라 예상은 했죠. 선곡 현명했고 편곡도 '나는 가수다' 식이면서도 괜찮았고. 다만 워낙 원곡이 제 취향이 아니라...; 암튼 이제 이 프로에서 자신이 살아남는 길을 대략 터득한 것 같더군요. 

 + 이 분과 지상렬의 스킨십은 제 눈에만 그렇게 유난스러워 보였던 게 아니었더군요. 괜히 반가웠습니다. 하하;

 4) 김조한 : 괜히 편곡이랑 무대 연출에 헛심 빼지 않고 노래에만 집중하겠다는 선택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잘 불렀어요. 하지만 사실 제 취향엔 너무 심심했습니다;

 5) 조관우 : 전 오늘 이 분 무대 괜찮았어요. 댄스와 노래가 썩 잘 어울리진 않았지만 보기 나쁠 정돈 아니었죠. 근데... 새로운 시도라고 말은 하지만 뭐. 사실 80~90년대 '가요 톱 텐' 열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텐데. 발라드 가수가 나와서 슬픈 노래 부를 땐 무대 썰렁하다고 꼭 옆에 뜬금 없이 현대 무용하는 분들이 핀 조명 받으면서 춤 추고 있었죠. 그 생각이 나서 좀 웃겼습니다;

 6) 김범수 : '국민 지겨운 노래'로 등극한지 수십년이 된 노랠 직접 선곡하고 나와서 이 정도 '덜 지겹게' 불렀으면 대단한 겁니다. 아니 사실 지겹지 않았어요. 그냥 좋았습니다.

 7) YB : 왜 순위가 이 지경(?)인지 모르겠더군요. 제 멋대로 기준으로 하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4, 5위 정도는 되는 무대였는데. 정말 자우림과 비교되어서일까요. -_-?


- 암튼 그래서 오늘 저의 베스트는 박정현입니다. 맨날 똑같으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나머지 순위들은 순위를 못 매기겠네요. 대체로 비슷비슷 고만고만하게 괜찮았습니다. 되게 별로다 싶은 무대는 없었어요 전.


- 김범수가 언젠가 '달란트'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고 '아, 저 분 교회 다니는군' 싶었는데 오늘 박정현은 '은혜 받았어'라는 말을 하더군요. 공중파 방송에서 저런 전문 용어(?)들을 접하게 되니 좀 생소한 느낌이;


- 사실 졸업이란 제도까지 만들어졌고 하니 그 셋이 좌라락 한 번에 졸업으로 사라지느니 그 전에 한 두 명 정돈 탈락하는 편이 보기에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거야 제 맘도, 제작진 맘도, 심지어 본인들 맘도 아니겠지만) 탈락자 발표로 한 명 떨어뜨린 후에 셋이 졸업이라니. 좀 낭비 같아서 말입니다. (우왕 그 날 떨어질 사람 정말 기분 더럽겠;;)


 - 근데 사실 지금 이 프로에서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가 사라지면 음악적인 건 몰라도 예능스런 재미는 확실히 줄겠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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