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싫어서 하는 시덥잖은 생각이겠지만...
지금 집에서 아깽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집 전체를 같이 쓰는게 아니고 일정한 공간에 담을 쳐 놓고 키우고 있는데
아까 아깽이가 흘린 밥을 먹는...작은 지네를 발견하고 두토막내서 죽였거든요(...죽었겠죠?)

지금은 공부하러 열람실 나와있는 상태구요.
그런데 아깽이가 좀 걱정됩니다.
한 번 나온 지네 두 번은 못 나오겠나 싶구요.
지네가 독을 쓰나요? 손톱길이에도 못 미치는 작은 지네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지네가 원한을 가지고 짜잔 하고 나타나서
혹은 제가 배고프면 먹으라고 접시에 따라준 밥을 탐내고 짜잔 나타나서
아깽이가ㅠ담 안에 갇혀서 도망갈 곳도 없는, 주워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겁도 많은(오뎅꼬치랑 쥐돌이인형도 빠르게 민첩하게 움직이면 무서워함...) 아깽이가
지네때문에 겁에 질려서 허둥대거나
심지어 싸움에 져서 아프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ㅠ

이딴 쓸데 없는 걱정을 하느니 그냥 빨리 공부 끝내고 집에 가서 아깽이 돌봐주는게 효율적인건 알지만...

바보같은 걱정일지 모르지만ㅠ제가 진짜 자연(...)에 무지한 삶을 살아놔서요...
지네는 전래동화에서밖에 본 적이 없어요. 동굴 속에 살면서 처녀를 바치면 처녀를 잡아먹는...두꺼비가 천적이었나요? 용처럼 독을 쏘아대는...?음ㅠ_ㅠ

도심 한 가운데의 고층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일반 주택에 들어오니 적응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네요ㅠ
저번에는 엄청 큰 바퀴벌레가 나와서 멋도 모르고 살충제 반통을 다 뿌려서 잡아놓고 정작 치울 용기가 안 나서 울고불고했었는데...이번엔 아깽이까지 딸리면서 걱정만 커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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