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푸른 알약, 에이즈 그리고.

2011.08.04 15:20

callas 조회 수:4502

푸른 알약이란 만화를 아시겠지요.

전남편에 의해 에이즈가 걸린 여자와 아들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작가의 실화라고 해서 엄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고 하죠.

 

남자친구가 너라면 저 상황의 사람하고 사랑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이혼한 여자이며, 자신과 아들이 모두 에이즈 보균자.

자기는 못하겠다고 합니다. 원래 이혼한 사람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다가, 제가 감기걸렸을 때

옮는다고 좀 떨어져서 앉자고 했던, 모범적이지 않거나 자기 안전이 위협받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뭘 실행에 옮겨도 한 20년 후까지 생각하는.. 좋게 생각하면 생각이 깊은 거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우유부단하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거죠.

 

저는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엇나간 삶이건, 더러움이건, 저의 안전이건 뭐건 그 어떤 것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상관없지 않냐고

말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저는 20년 후는 커녕 내일의 내 감정도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충실한 성격이거든요.

충동적이고 쾌락주의적입니다. 그리고 어떤 강한 애정의 힘을 믿고 싶기도 하구요.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실천하고 싶은 그런 욕망은

있는 거죠.

 

그래서 에이즈에 걸린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것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사랑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싶은지에 대한 그 사람의 성격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을 대하는 모든 자세가 개개인마다 어떤 방향성을 가진 것 뿐이지, 사랑 그 자체에 대한 크기를 떼어놓고 평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남자친구가 에이즈 걸린 배우자를 용인할수 없다고 한 것에서 저는 별로 실망스럽진 않았어요. 감기걸렸다고 피했을 때도요. 그러한 성격 때문에 남자친구는 항상 안전한 길로 가려고 하고, 그런 마음이 제가 저를 망치는 길로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걸 좀 막아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ㅋㅋ

 

 

 

그리고 에이즈 보균자와의 섹스 문제에서 말입니다. 이 남자는 평생 콘돔을 끼어야 합니다. 친구가 너 정말 괜찮냐, 라고 하니까 자기는 그것보다 더한 욕망이 있고, 또  섹스에 어떤 규칙이 추가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저는.. 근데 이 부분은 좀 잘 모르겠습니다;  모텔용은 고무장갑 같이 두꺼워서 느낌이 안 납니다.  정말 피막같이 얇은 콘돔은 꽤 괜찮은 걸까요. 영원한 콘돔보다는 차라리 섹스리스로 플라토닉한 관계로 서로 의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쓰다가 얼마전에 궁금해진 어떤 사항. 얼마전에 남자 성기 가운데에 은침을 넣는 어떤 포르노를 본 것 같은데요. 거기에 그런 걸 넣어도 아프지 않은 걸까요-_-. 제 기억이 잘못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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