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해리포터 : 2편만 봐도 될지 질문 올린 것이 있어서, 보고와 인사 삼아.

 

재미있게 봤어요. 엇, 어어엇,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가더군요. 일행과 저, 모두 책은 완결편까지 보았고, 저는 불사조시사단부터, 일행은 혼혈왕자부터 영화를 안 봤습니다.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1편을 안 보고 가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다른 분 말씀대로 초반에 '어, 쟤들 왜 저기 있어?' 하게 될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맥고나걸 교수(...라기보다 그 역을 맡은 배우)가 생존해 있는 것에 감사하며 영화를 봤어요. 영화를 중간에 그만 둔 걸 보면 짐작하시겠지요.  이 시리즈의 팬이라고 말하긴 부족한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티비 시리즈도 아닌데 이렇게 아이들 자라는 걸 실시간으로 본 영화는 얼른 생각에 이 영화뿐이네요. 깊은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야기가 샜군요. 다시 맥고나걸로 돌아가서, 이 캐릭터를 무척 좋아해요. 안에 소녀가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깐깐한 원칙주의자라서 좋아요.


학교란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이죠. (비록 모습이나 생각이 중년 같은 애들도 있을지라도-.-;;;)저는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들, 학교를 지키는 모습에는 언제나 감동을 받아요. 이게 좀 이상한 것이, 저는 '아이고 죄도 없는 어린애가 죽었네, 나이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지' 이런 류의 감정은 거의 못 느끼거든요. 아무튼 학교를 지키려는 모습에서 좀 마음이 움직였지만 이건 해리 포터 영화여서가 아니고 그냥 원래 그런 것에 민감해서일 거예요. 


1-1 내용 질문


해리가 숲으로 갔을 때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서 죽은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죠?  위치가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해리 입장에서 봤을 때 제일 왼쪽 끝에 있던 남자가 기억나실지. 저는 누군지 모르겠어요. 시리우스도 아니고. 아마 불사조 기사단 이후에 처음 등장한 인물 같은데 누군가요? 

그 사람이 누군지가 중요한 건 아닌데 누군지 생각하느라고 잠시 대사를 놓쳤어요.



2. 고삼 조카가 있다고 글을 쓴 적 있는데, 얘가 요즘 공부를 안 합니다. 공부를 하든 안 하든 그건 제 소관이 아닙니다만; 얘가 자꾸 꺼내는 얘기가 신경 쓰여서요

 나는 좋은 대학 못 갈 거다. 지금 해봐야 얼마나 올리겠느냐, 이러고 있어요. 공부를 전혀 안 하는 모양입니다.얘네 부모는 형제들 중에서도 특히 공부를 잘 했고, 성격으로 보나 뭘로 보다 제가 보기에도 부모를 안 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얘의 문제가 공부를 잘 하지 못 한다, 성적이 어떻다는 점이 아니라 시간 허비하고 매사 성실하지 못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자식도 아닌 애한테 신경이 쓰이는 건 이 점이 저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얘기를 들은 제삼자(해리 포터 같이 본 사람입니다)가 좀 다른 진단을 내렸어요. 애가 조금씩 현실 인식하고 너무 겁에 질려서 지금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는 상태는 아니겠느냐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부모는 물론이고 요즘엔 심지어 저까지 꾹 참고 몇 달 죽었다 공부해라였으니 답답했겠죠. 


 성격 기반이 비슷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얘도 자꾸만 고모인 저한테 뭔가 얘기를 하려고 드는데 -제 생각에 십대 후반 남자애와 그 고모가 말이 썩 잘 통할 사이 같진 않거든요. 삼촌도 있고 사촌 형제들도 있는데-뭐 딱히 저도 정답을 모르겠어요. 그냥 시험 때까지만, 불안해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 상대가 돼주마 하는 기분입니다. 골 아프니까 일단 부모님 집에 발길을 좀 줄이고.-.-;;;


  자기 부모하고 이야기를 전혀 안 하고 저하고만 이야기하고 그러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신경이 쓰인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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