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보스를 선점한 유정이래도 아버지 말씀에는 닥치고 순종해야하는군요.

오늘화 유정은 참 옷을 잘 차려입었더라구요. 알고봤더니 저녁 데이트 하려고 그렇게 이쁘장하게 입었던 거구나? 응? 으흐흐흐

그런데 그걸 아버지 말씀때문에 어그러뜨리고 게다가 첫만남에 백인하는 저녁 먹자는 소릴 하고 자빠졌으니...

오만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야하는 유정이 생각할 때는 백인하가 스트레스요소일거 같습니다. 별것도 아닌 주제에 나를 고난에 빠뜨리다니.

잘만하면 백인하의 소원대로 유정이랑 결혼하는 것도 철없는 망상이 아닐지도 몰라요. 유정이 아빠만 잘 구슬린다면 정말로! 백인하 소원 당첨!

제3자 보기에는 백인하는 그저 20대 후반 먹도록 자립하지 못하고 회장님 돈을 받아쓰는 존재일지 모르지만 회장님의 자세를 보아하니 그래도 참 중요한 위치인 모양입니다.


백인하와 백인호 남매는 여태까지 참 싹수가 누렇고 하층계급의 나쁜 유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나아갈 수록 조금씩 그들에게 감정이입하고 동정할 거리가 생기는 게 보이네요.

백인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지만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기회를 박탈당했고 그렇게 억울한 상태에서 남동생은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피아노 치며 거들먹거리는 것을 재수없게 지켜보아야만 했지요.

그러다가 동생이 정말로 (유정이 한 짓인지는 모르지만) 손이 망가져서 피아노를 못치게 되자 정말로 통쾌해하고 있어요. 단 한방울의 동정심도 없이 말이죠.

백인호는 그래도 누나한테 위로의 말을 기대하고 손길을 내민 것이었을 텐데... 그에게는 친족조차도 내편이 없군요.

안그래도 좌절의 구렁텅이에 발목이 빠져들어가고 있는데 믿었던 친누나마저 비웃어준다면 그는 얼마나 끝없는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았을까요?


백인하가 동생에게 한 짓은 나쁜 짓이지만 정황상 이해는 갑니다. 

동생에게 화풀이한 거지만 그정도로 감정상태가 헛헛했었던 듯...

백인호도 절대 좋은 성격을 가졌다고는 말할 수 없었기에 남매 사이에 십수년간 있었던 애증의 관계가 보이는듯하네요.

하지만 무의식중에 죄책감을 가진건지 욕실에서 발라당 자빠진 것을 보면 아무생각 없는 건 아닌듯해요.

회장님이 사주신 옷은 닥치고 입으라는 대사를 보면 현실인식을 하면서도 자기이상과 매치가 되지않아 그 갭으로 인해서 더 화가나고 허망해할 백인하가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백인하의 성격이 더 좋았더라면 좀더 측은하게 여겼을 테지만 과히 좋은 성격은 아니기에 동정은 여기까지 하겠어요.


결론은 이번화가 입체적으로 스토리를 보여준 거 같아서 참 만족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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