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에서 혹성탈출 봤어요ㅎ

 

사실 혹성탈출 원작을 각잡고;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건 어제가 처음인데요,

원작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개봉한 영화라 기술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SF영화라기보단 우화적이고 메타포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고

마지막씬의 그 유명한 반전을 알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원작을 보고 이번 프리퀄을 다시 생각해보면

거의 같은 이야기를 사람-유인원 역할 전복시켜서 다시 한번 해놓은 거더군요! 센스있어요!

초반의 사냥장면이나 우리에 갖혀 괴롭힘당하는 등등

사실 이런 이야기 흐름은 프로젝트X(http://www.imdb.com/title/tt0093793/)처럼 실험용 침팬지 소재에서는 종종 나오곤 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리부트 작품에서 돌연변이 원숭이의 파란 눈을 'bright eyes' 로 지칭하는 것 등을 생각하면 애초에 유인원 버전의 변주로 생각하고 만든 것 같기도 하네요ㅎ

 

두 이야기를 비교해서 보면,

입장이 바뀐 프리퀄 버전을 보니 원작에서 왜 그렇게 사람을 잡아놓고 거세까지 하려고 하는줄 알겠고(역지사지..?ㅎㅎ)

성숙한 결단과 행동, 그리고 리더쉽을 보여주는 '씨저'에 비해 원작의 테일러 대령으로 대변되는 인간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공격적인지도 알게되더군요ㅎ

그리고 사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없는 테일러에 비해 리부트 작품의 씨저가 겪는 갈등이 훨씬 깊긴 해요. 그런 면에서도 리부트의 원숭이들이 훨씬 호감이 가죠

 

근데 완전 기대하고 있던 린다해리슨 누님은 대사 한마디 없이 악세사리처럼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더군요 안습ㅠ

뭐 그래도 존재만으로도 스크린을 환하게 밝혀주었...ㅎㅎㅎㅎ

(퇴화한 인간들 구원해줄 생각은 안하고 여자만 밝히는 코카시안 호모사피엔스)

 

원작 1편 보고서 원작 2편도 급땡이는걸 보니 역시 잘만든 프랜차이즈라는 느낌도 듭니다ㅎㅎ

(절대 린다누님 또한번 보고싶어서 그러는 것 맞습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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