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의 유일한 낙이 맛집탐방일 정도로 먹는 것 외엔 그다지 썩 관심없습니다.

고3 수험생시절에도 앉아서 먹기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몸무게는 그다지 불지 않더군요. +3키로 정도였으니, 같이 먹으러 다니는 친구들의 타박을 받기도 했죠.

같이 다니던 절친은 +10키로를 달성하기도 하더군요.

 

다이어트가 왠말? 결국 전 먹어도 살 안찌는 축복받은 사람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2.

하지만 술을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한번 먹으면 소주 두세병은 기본입니다. 그 끝은 저도 기억이....

처음에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술배만 나오지 별 차이가 없었는데, 6개월 정도 집밖으로 잘 안다니면서 거의 배달음식과  술로 살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6개월 사이에 +5키로를 달성하게 됩니다.

 

휴 꽃다운 청춘에 내 몸매의 위험성을 깨닫고 제 인생에서 첫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됩니다.

 

3.

수영과 헬스를 하며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이놈의 술은 끊을 수가 없습니다.

주변엔 온통 술 좋아하는 친구들 뿐이고, 가족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딸 셋인 평범한 가정에서 5명이 모이면 소주 10병은 기본이니까요.

맛있는 음식엔 술이 없으면 허전하고 괜히 맛도 절하됩니다.

 

그러다보니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다이어트에서 체중계의 숫자는 몇 달이 지나도 변함이 없네요.

 

운동 매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찐 살은 이렇게도 잘 안빠지는 건가요?

 

술을 끊어야 하는 것도 알고 식단조절도 해야하는 것도 아는데

술...... 무척 좋아요......... 술...... 또 마시고 싶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술자리에서 술 빼는 것도 못하겠어요. 못 먹는 것도 아닌데 빼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살을 위해서 이별해야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굳은 의지 어떻게 만들죠? 저 어떻게 해야 술과 이별할 수 있을까요?

 

 

그저 할 일 없는 바낭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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