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애초에는 기대하다가 토마토 점수 수치가 낮길래 스킵하려 했는데 (토마토 점수 높은 거에 수긍이 가지 않는 영화는 가끔 있어도 낮은 거에 수긍이 가지 않는 영화는 거의 없어서ㅎ)

여기저기 봐도 딱히 봤다는 사람이 없고 씨네리 평점도 없길래

오히려 궁금해져서 그냥 봤어요;;;;;

 

보고 나니 그냥 그 평점 받을 만 하네요ㅎ

애초의 컨셉은 서부극+외계인물 이겠는데 결과적으론 양쪽의 매력을 다 살리지 못했어요.

 

다니엘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 올리비아 와일드, 샘 록웰, 폴 다노(!!) 등등 좋은 배우들이 나오긴 하는데

일단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냥 서부로 간 제임스 본드이고, 해리슨 포드가 맡은 '깐깐하고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보스'는 진 핵크먼 같은 배우에게 갔었어야 하고

샘 록웰이나 폴 다노 같은 경우는 그냥 낭비된 것 같네요.

 

영화는 시종일관 굉장히 진지하게 전개되는데, 다분히 키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너무 정색하고 진지하게 풀어가는 거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고 끝까지 진지하게 밀고 갈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것 같지도 않으면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을 잃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결국 별게 없었고,

외계인들이 그 먼 지구까지 왜 왔나 하는 걸 들어보면 그냥 장난하나..이런 생각밖에ㅋ

사람들을 납치해가는 이유도 별로 설득력이 없고요.

 

외계인들의 묘사는 전형적인 헐리웃 외계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프레데터'의 외계인과 비슷한 테크놀로지를 가졌으면서도 막상 떼로 덤빌 때는 에일리언처럼 무작정 덤비는 어처구니없는 습성을 가졌죠ㅋ

그리고 실제로 에일리언 시리즈를 벤치마킹한듯한 장면(좁은 통로에 떼로 몰려드는 장면을 사람과 에일리언의 시점에서 교차편집)에서는 정말 무자비하게 학살되는데,

우주선, 비행선, 무기를 쓰던 그 외계인이 저 바퀴벌레처럼 박멸되는 외계인 맞나 의심될 정도ㅎ

 

뭐 그렇다고 아주 어이없는 영화는 아니고,

여느 헐리웃 블록버스터가 그렇듯 기본은 해요.

특수효과도 꽤 잘되어있어서 '그림' 하나는 멋지게 빠졌고요.

외계인 비행기와 대치하거나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도 인상적이고, '몸을 던지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장점도 잘 살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이런 장면...과 이어지는 추격전)

 

종합적으로 보면 별 네개 만점에 별 두개반정도?

전 비교적 작은 영화관에서 봤는데,

뉴 멕시코의 풍경도 나름 멋지게 찍혀있으니 혹시 보시려면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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