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1.08.12 22:17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조회 수:995

0.

안 좋은 일이 좀 있었어요.

 

불안, 침잠. 뭐.

 

 암튼 휴가 보낸 얘기입니다.

 

음식사진 곳곳에 재중.

 

 

1.

예술의 전당으로 가

 

고흐의 별헤는 밤을 봅니다.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아주 잠깐 사람들의 머리가 그림을 가리지 않는 순간을 기다려요.

 

세잔도, 아내의 죽음을 그린 모네의 그림도

 

그 불안과 공포, 죽음도 기다립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나보다 더 고독하게  살다 간 고흐라는 사내도 있었는 데 말입니다 (응?)

- 개그 문장이지만 아니기도 합니다;;   ㅛ사이의 제 심경 그래요 누구나 중이병 삼천원 어치씩은 있잖아요...

 

 

2.

그래도 명색이 휴가인데 바다는 봐야죠.

 

화요일, 공항철도를 탑니다.

 

 

기차가 끝나는 곳. 더는 갈 곳이 없어요.

 

 

바다

바다

 

 

그래요, 편도 5,300원짜리 바다.

 

가장 좋은 건 해변에 취해 자는 것이지만 

 

그냥 싸간 샌드위치를 우걱거립니다.

 

 

 

서울로 돌아오니 거즈로 싸인 심장을 주네요.

 

이렇게 멸균된 거즈를 열고 심장을 숟가락으로 파먹으면 빨간 핏물이 뚝뚝.

(중2병이 뚝뚝;;;) 

 

 

 

정말로 베리향이 나고 산도가 충분한 예가체프 커피를 마시며 후딱 읽었습니다.

모성이라는 주제는 여러 변주가 가능하죠.

 

신경숙의 엄마 얘기는 정말 불편했고

미드 소프라노스나 홍당무에 나오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 얘기, 모성신화의 부정 얘기는 좋아요

 

이 동화는 그 어느 중간 즈음 있습디다.

 

불편하기는 매 일반.

신화를 떠받치며 사는 삶이란 너무 고달퍼요.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남자되기라는 신화를 떠받들며 아둥바둥거리는 내가 우습지만...

 

이 모든 신화와 상징을 내리고 그냥 침잠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저녁은 한성문고에서 인라멘이란 책을 먹습니다.쿨럭;;;

 

묵직하니 좋네요. 

 

이정도 가격으로 사먹을 수 있는 이정도 수준의 한식이 드물다는 것에

 

어쩜 우린 반성해야할지도 모릅니다.

 

3.

낮술에 취해 덕수궁으로 가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 전 봅니다.

 

팝아트들은 화집과의 간극이 적어서인지 별다른 느낌이 없어요.

 

앤디 워홀의 박스들을  보다가

 

제주감귤 박스로 만들어 볼까?

 

그러면 묘하게 한이 서린 팝아트가 될까?

 

뭐 그런 잡상에 빠집니다.

 

언제나처럼 덕수궁미술관은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

 

문 너머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아요.  

 

4.

비가 내리니 열대우림에 갇힌 헤밍웨이다 생각하고

 

조르쥬 심농의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뚝딱 해치웁니다. 

 

트릭은 뻔하고, 묵직한 듯한  심리묘사는 어딘가 그저 제스츄어같고.

 

다른 걸 하나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5.

일요일도 안하고 저녁 영업도 안하고 2시 즈음이면 식사가 마감되는

 

명륜손칼국수의 문어 반 수육 반. 거기에 휴가라면 당연히 낮술 한잔. 하하 

 

 

 

칼국수 사진은 안 찍어서 옛날사진 재활용;;;

 

다행이도 얘가 한성문고 라멘보다는 한 수 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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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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