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5 04:41
세간의 화제!
이경규 아저씨가 개발한 꼬꼬면을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편의점에 간식 사러갔다가 딱 한개 남은 것을 발견하고 바로 샀죠.
라면을 완전 사랑하거나 얼리어답터 정신이 투철한 것은
아니고 '남자의 자격'에서 만들어진 이경규 아저씨의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후후
왜 꼬꼬면 앞면에 이경규 아저씨의 캐릭터가 들어있지않은거야?
만들기는 간단했어요. 하지만 물 조절을 신경써야할 듯.
저는 물을 너무 많이 부어서...좀...
스프는 건더기 스프와 양념 스프 두 종류인데 건더기 스프를
개봉하니 매콤한 냄새가 확 나더군요!
담백하고 칼칼하고 뒷끝이 깔끔한 라면이예요.
밥 말아먹기에 적당하지는 않은듯해요.
위가 안좋아 밀가루 음식 잘 안먹지만 이경규 아저씨를 위해 두
번 정도는 더 사먹을 용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바나나를 얼렸어요.
껍데기는 까고.
한입 먹는 순간 달콤한 바나나 맛이 확 풍겨요.
바나나는 껍데기에 갈색 반점이 많이 생긴
좀 농익은(?) 바나나로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바나나 육질 조직에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어서인지 꽁꽁 얼지않고 베어먹기
딱 좋게 얼어서 맛나게 먹을 수 있어요.
2. 여인의 향기 관람기.
으...이동욱 왜 그렇게 좋은거예요.ㅠ
이 사람 좀 스탠다드한 좋은 사람 느낌의 이미지가
강해 그닥 끌리지않았는데요.
역시 설레이게 하는 남자는 나쁜 남자 타입이자나요?
여인의 향기에서 그 속삭이는듯한 음성에
감정이 표현되는 섬세하게 녹음된 숨 소리가
너무 좋군요.
재벌가의 캐릭터는 대한민국 일등 기업 블라블라
하는 설정인걸 보아 딱 삼성이 모델인듯.
남궁원 아저씨는 이건희 회장의 잘생긴 버전인 것도 같고.
임세경은 삼성가의 세상을 뜨신 그 따님의 설정을 일부
차용한 것 같고 비지니스 우먼으로서는 현 신라호텔
따님이 떠오르더군요.
심하게 시크릿 가든을 표방한 느낌도 많이 나요.
뭐 기본 가난한 여주인공 + 재벌가 남주 + 까칠하지만
자상한 서브 남주의 삼각 관계야 국민 스토리 설정이고.
죽음의 예고와 시한부라는 설정(해피엔딩과 언해피엔딩으로 갈라지겠지만)
이리저리 책이 암시하는 관계 기타 등등...(인어공주 VS 빨간머리 앤)
계속 나오는 탱고는 참 탐미적이네요.
제약이 있고 한계가 있는 사랑의 한계, 그러나 애절함을
그 춤의 이미지에서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웹툰이라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신선했어요.
근데 사장님 아들은 저렇게 회사를 허투로 다녀도 되는지.
복도에서 그녀를 쫓아가기위해 뛰어다니고 회사도 막 빠지고...-_-
왕가위의 화양연화가 떠오르는 영화의 색감이 참 좋군요.
임세경과 이동욱은 살아남아서 서로를 도닥거리며
결국은 살아가게되는 관계가 될 것도 같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
라고 김선아가 말하는데...
그래, 그런 사람이 있는 네가 부러워.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게 얼마나 좋아.
짧은 시간 안에 저렇게 강렬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사랑이 존재할까하는 의문도 들지만...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 외롭지만 잘 사랑에 빠지지못하는 사람들끼리
아주 절절하게 그 외로운 순간에 바로 앞에 나타난 사람이
어느 정도라도 코드에 맞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 자리에서 90도C 이상 끓어오르는 사랑을
하게될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아오. 어쨌든 저도 짝사랑이라도 좋으니 이렇게 누군가를
절절하게 사랑하고싶은데...습관적으로 타인을 만나면
분석하는(혹은 의심하는) 뇌가 먼저 돌아가다보니까...
긍정으로 사고가 발전하는게 아니기에 설레이는
기분이 잘 들지를 못해서 사람을 잘 사랑하게되지못하는 것 같아요.
아니 그냥 사실은 위아 더 월드인 사람인 것도 같고...ㅠ
3. GMC 섬머페스트
싸팩 사쩜오 홍보 자료들 올리면 빡쎄게 저녁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49몰핀스가 너무 진짜 보고싶어서 결국 갔습니다.
배가 고파서 스팟 근처의 포테이토+커피집에서 먹거리를 사들고 GOGO씽.
포테이토에 치즈죽을 뿌려줍니다. 맛있어요.
노이지
- 하고있더군요.
좋아요. 멜로디컬한 쓰래쉬 메틀(맞는가...-_-)
이 사람들도 카이스트 소속의 참 엘리트 밴드인데
이런 부분을 좀 더 강조해서 홍보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알려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려 드럼과 베이스는 여자분들.
게다가 베이스님은 키가 많이 작아서 더욱 더
요정같은 미모.(김옥빈 닮은 듯)
여기 기타님이 참 손가락이 길더군요.
긴 손가락 페티쉬가 있는 분들이 보면 빠져들 것 같아요.
촉수같이 여하간 긴 손가락입니다.
후반에 떼창이 될만한 멋진 곡도 신곡으로 들을 수 있고
몇달 뒤엔 EP도 나온다고 하고 만들기 고대했다던
투명 밴드 로고 스티커도 나눠주고.
모슁핏도 꽤 있었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L.O.D
스팟 입구에 크라잉넛의 김인수씨가 서계셔서 왠일인가했더니
무려 쓰래쉬(펑크가 섞인) 메탈 밴드의 보컬이셨습니다.
내장 저 바닥에서 분출되는 듯한 걸쭉한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삼청의 이보람님 베이스, 대(大) 박재륜님 드럼, 기타님은 이름은
모르겠는데 여하간 굉장한 덩치와 무시무시한 표정이 포스가
물씬 느껴졌는데요. 덩치와 압도적인 분위기에 실력파 멤버들이
굉장하신 분들만 모이신 것 같아요.
펑크를 기본으로 해서인지 가사는 다분이 코믹하면서도 비판적이고
곡 길이는 짧고 강력하고 그랬습니다.
심지어 노래하다 무대에서도 뒹굴고 공연장 바닥에서도 관객과
함께 뒹굴고.
이건 뭐 굉장하다!라는 생각만 드는 즐거운 시간이었죠^^
또 보고싶어요. 큰 무대에서 보면 더 재밌을 듯.
49몰핀스
펜타포트 후기를 읽는데 49의 이일우씨가 멤버로 있는 잠비나이 영상을
보면서 아, 49가 너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 서재에서나 볼 수있는 정형화된 처절함이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어서
(아니 진짜 무식하면 용감하죠. 네...이 때의 저를 생각하면 섬찟합니다..;)
좀 부담스러웠는데...나이가 좀 드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된 것 같아요.
49몰핀스는 포스트락+스크리모 계열의 밴드인데요.
초창기 엔비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정서 자체가 한.국.적. 한(恨)을 추구하고있기에 그 근본 골격은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정서는 이사람들이 한예종에서 국립국악원으로
이어지는 국악과 출신이라는 것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있는게
아닐까합니다. 물론 국적 자체가 다른 악기들을 사용하고있지만.
극단의 처절함과 치열함에 서정성.
몰아치는 사운드의 극한 속에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
이것이 49몰핀즈의 찡한 매력이지싶네요.
공연 자체도 잘 안하는데다가 그나마 잡힌 공연도
기타 이일우씨님이 해외 공연 스케줄로 인해 공연 자체의
취소 확률도 높아 진짜 귀하게 볼 수있는 공연인데...
심지어 드럼님이 오늘로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베이스도 없이 기타 1, 2의 구성에 보컬+드럼으로
연주하였는데...
누가 그 드럼을 연주한단 말인가...걱정도 되었지만
왠지 이 사람들은 관객이 몇명이든 그것에 개의치않고
끝까지 이들의 음악을 놓지않을 사람들일꺼라는
믿음이 들었어요.
이어서 바세린이 공연을 했는데...싸팩 사쩜오만
아니면 끝까지 남아서 볼텐데 시간도 없고 몸도 너무 피곤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스팟을 나왔습니다.
(뼈 마디 안아픈 데가 없네요...ㅠ 모슁을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벽에 기대어 서있었는데!ㅡㅜ)
와, 근데 딱 마침 놀이터에서 보컬 성시영씨와 나란히
나오는 이일우씨와 딱 마주침.
후후!! 이 것 참!!!
2011.08.15 06:08
2011.08.15 07:40
2011.08.15 07:50
2011.08.15 09:20
2011.08.15 09:21
2011.08.15 09:25
2011.08.15 10:50
2011.08.15 11:25
2011.08.15 12:03
2011.08.15 12:15
2011.08.15 15:08
노이지가 구사하는 메탈코어는 그 자체로 더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멤버들이 이 쪽 신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고 그에 따라 가장 최신 경향의 메탈코어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단은 이 밴드의 음악 자체로 더 기반을 잡은 다음에 이들의 출신성분?이랄까 그런 면이 부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카이스트 스쿨밴드...라는 점도 화재가 될 만 하지만 그 부분은 이들이 하는 음악에 비하면 크게 새로운 부분은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이들은 대전지역 로컬밴드라는 점에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레이블에 발탁되기 전 대전 지역에서 활동한 내역을 보니 화려하더라고요. 요새도 꾸준히 대전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고.
아, 그리고 이 밴드 얘기를 할 때 조하영씨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젤리야 님께서는 김옥빈에 비유하셨지만 제가 조하영씨를 공연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키가 150이 간신히 넘는 미야자키 아오이가 강한 필체에 락 티셔츠를 입고 자기 키보다 큰 베이스를 들고 점프를 해가며 지긋한 눈빛으로 분노에 찬 관객들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착각을... 뭐랄까 이게 진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기이한 경험을 했다고 (뻥 좀 보태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조하영씨는 요정이라기 보다는 악마의 느낌이에요. 작고 치명적인. 으헣허허헣허헣. 그래서 결론은, 강윤아씨도 좋아한다는 겁니다.... 뒤에 있어서 모슁할 때 잘 안보이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ㅠ 소녀들이여, 피크와 스틱을 잡아라ㅠㅠ
몇 년전 스크리모/포스트락 계열 팬들을 곤란하게 했던 질문이 있었죠. 할로우잰이 좋아, 49몰핀스가 좋아? 이건 거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나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와 맞먹을 정도로 곤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좀 난처해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저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 누가 됐던 활동이나 제대로 좀 하라고!! 요새 포스트락씬에서 주목받는 밴드에는 아폴로 18, 프렌지, 전비연등이 있죠. 그 밴드들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당신들 음악 들으면서 모슁할 수는 없잖아. 난 공연장에서는 치고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고. 라는 입장에서 할로우잰과 49몰핀스의 뜸한 활동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오늘 몰핀즈의 공연에서는 젤리야님 말씀 그대로 한.국.적.한.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본격 국악과 출신 밴드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살풀이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떨쳐버리기가 어려워요.
제가 지난번에 본 공연에서는 이일우씨가 빠진 무려 보컬+기타+드럼 조합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사운드의 공백은 메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크게 느껴질 정도이니 직접 연주를 하는 멤버들은 더 그렇겠죠. 그래도 끝까지 자신들의 열정을 굽히지 말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길 빌어봅니다. 우리는 하드코어잖아요. 부서진 주먹을 쥐고서라도 끝까지 가야죠.